피의 다이아몬드 테일러 前대통령 징역 50년형

      2012.05.30 20:38   수정 : 2012.05.30 20:38기사원문
국제 형사사법기구인 시에라리온 특별법정(SCSL)은 30일 찰스 테일러(64) 전(前)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징역 50년 형을 선고했다. 세계의 전ㆍ현직 국가 원수 가운데 국제법정에서 사법적 단죄를 받은 것은 독일 나치 전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이웃 나라인 시에라리온의 내전 당시 반군단체인 혁명연합전선(RUF)의 민간인 테러를 지원하고 교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시에라리온 반군으로부터 이른바 '피묻은 다이아몬드'를 받고 내전 기간 무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당시 시에라리온에서는 10년의 내전 기간에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RUF는 수천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의 팔다리를 자르는 등 잔혹한 만행을 저질러 국제적 공분을 샀다.


테일러는 2003년 라이베리아 내 반대세력에 의해 축출된 뒤 나이지리아로 망명했으나 2006년 3월 체포됐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후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을 설치해 이 사건을 다뤄왔다.
리처드 러식 SCSL 재판장은 "피고가 인류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이를 사주하고 도운 책임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재판부가 만장일치로 50년 형을 선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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