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급 강사·저렴한 비용 앞세워 사교육 대항마로 나선 지자체
2012.06.14 17:47
수정 : 2012.06.14 17:47기사원문
■지자체, 공교육 정착 앞장
14일 서울 강남구청 등 지자체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지자체의 교육서비스 정책이 구민들의 사교육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1만∼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사교육을 능가하는 교육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강남구청은 인터넷 강의, 노원구청은 영어 강의, 양천구청은 사이버스쿨을 각각 운영하며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 개국 8주년을 맞은 강남구청 인터넷강의(강남인강)는 지자체에서 가장 성공한 교육서비스정책 모델로 손꼽힌다.
강남인강의 정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7만4501명에 달하고 이로 인한 사교육비 절감비용은 821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비강남구 회원 비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강남인강은 지자체를 넘어서 메가스터디 등 온라인 입시 교육기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연회비 3만원으로 1년 내내 강남인강 전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등 저렴한 비용과 메가스터디 스타강사, 현직 특목고 교사 등 스타급 강사의 강의가 강남인강의 성공요인이라는 평가다.
■저비용·고품질 강의로 인기
노원구청은 영어교육 분야로 서비스를 특화했다. 구예산을 들여 지난 2008년부터 노원구 지역 초·중학생에게 자체 화상영어 서비스를 월 1만원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노원구 초·중학생 약 10만명이 화상영어 서비스를 이용해 64억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더구나 김성환 구청장 취임 후 초등학교 정규 수업 공급을 추진해 지난해 노원구 내 초등학교 3곳에 이어 올해는 6곳에서 화상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원구 화상영어 시스템은 충북 단양군, 서울 양천구 등 지자체 13곳에서 이용하는 등 인기가 높다.
양천구청도 지난해 사이버스쿨을 설립하며 교육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천구 거주 초·중학생에게 교과목 관련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1년가량 운영됐지만 매달 1500명 이상 이용하는 등 학생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초·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의 요청이 많아 초·중등 대상으로 사이버스쿨을 먼저 운영하게 됐다"면서 "수요 조사 후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생으로 교육 서비스를 확대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