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수 영남대학교 총장

      2012.10.17 09:00   수정 : 2012.10.17 09:00기사원문
"지난달 대구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 개통을 계기로 영남대는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이효수 영남대학교 총장(사진)은 "대학캠퍼스와 연결되는 대구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이 개통된 만큼 이 역을 통해 세계에서 인재가 들어오고 영남대에서 배출된 인재가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학자로 지난 2009년 2월 영남대의 지휘봉을 잡은 이 총장은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영남대의 발전을 위해 'YU 글로컬 이니셔티브(Glocal Initiative)'를 비전으로 선포한 후 대학 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교육·연구·산학협력 분야에서 정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15개의 국책사업을 '싹쓸이' 했다.
'융합형디자인', '국가인적자원개발', '공학교육혁신', '글로벌 교류','다문화' 분야에서 영남권은 물론 전국의 거점대학으로 지정됐다.

■지하철 '영남대역' 통해 세계로

3년여 동안 국비 유치에 힘을 기울인 이 총장은 2009년 2월부터 현재까지 총 2238억원의 국비 등 외부자금 유치성과를 거뒀다. 우수신입생 수도 3년 만에 2.2배 급증했고 2012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전국 1348개 고교생이 지원하는 전국 단위의 대학으로 성장했다.

경북 경산시에 자리잡고 있는 영남대는 지하철 개통 이전까지 대구도심으로 연결되는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했다. 그러나 지난달 대구지하철이 영남대까지 연장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이번 지하철 연결에는 이 총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지난 2004년 경산시가 경전철 건설 계획을 발표할 당시 평교수 신분이었지만 경전철이 건설되면 영남대가 철로변 학교로 돼 대학의 성장기회를 영원히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래서 경산시 도시건설국장을 찾아가 경전철 건설계획 취소와 대구지하철2호선 연장 추진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 제안에 경산시 측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 총장은 해결책으로 '지하철 건설비용 중 60%를 차지하는 국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대구시 20%, 경북도와 경산시가 10%씩 분담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을 경산시까지 연장하면 대구지하철의 운영적자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대구시의 비용 분담 논리를 폈다. 그 결과 2005년 10월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가 협력해 대구지하철2호선을 영남대까지 연장(3.3㎞)키로 결정했다.

이 총장은 "대구시내와 영남대 간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는 대구지역은 물론 다른 인접 시·도 우수 학생들의 지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영남대역 진입로도 상당한 정성을 기울여 건설한 만큼 학생들의 복지와 대학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대는 '영남대역' 지하광장에 '북 드롭(Book drop)', '원스톱 서비스 센터(One-stop service center)', '진로지도 컨설팅 룸' 등을 설치해 학생들이 등하교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남대역에서 상경관으로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을 '아름다운 길'로 만드는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글로컬 이니셔티브 선도 대학 육성"

이 총장은 취임 초기 지역의 산업기반을 선도하기 위한 'YU 글로컬 이니셔티브'라는 비전과 '세계 100위권 대학, 세계수준 지역거점대학, 융·복합 연구프런티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또 실천방안으로 7대 전략과 21가지 액션플랜, 100대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이 총장은 21세기는 급속한 세계화와 지식기반화가 진행되는 사회이므로 기존의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인재인 'X형(Xerox·제록스형) 인재'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Y(Yield)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지식 생산형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인재육성 패러다임을 다시 써야 한다는 게 이 총장의 주장이다.
이 총장은 "대학은 단지 한 단계 높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기관으로 지식생산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 'YU 글로컬 이니셔티브'의 요체"라며 "앞으로 영남대가 '글로컬이니셔티브 유니버시티'(GIU)의 모델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생산을 일으키는 GIU는 전국적으로 20~30개 정도를 만드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될 때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대학의 최대 현안인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 "미국의 하버드대와 MIT, 스탠퍼드대는 명목등록금은 비싸지만 이 대학 졸업생들이 세계 유수 기업에 취업하고 스스로 창업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 실질등록금은 가장 싸다"면서 "반값등록금을 강제하기보다는 각 대학에 예산 절감을 유도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교육 투자에 소홀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fncast 채진근, 박동신PD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