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S펜‘ 태블릿까지 넘보다

      2012.10.28 18:08   수정 : 2012.10.28 18:08기사원문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기기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 두 번째 비밀 병기가 세상에 공개됐다.

이 두 번째 모델은 전작인 '갤럭시노트'처럼 12.7㎝(5인치)대 스마트폰일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완전히 비켜갔다. 베일을 벗은 갤럭시노트 차기작은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류였다.

삼성전자가 '제3의 기기'인 갤럭시노트 공개 5개월 만에 야심차게 선보인 후속작은 25.7㎝(10.1인치)의 대화면으로 무장한 '갤럭시노트 10.1'이었다. 겉모습은 태블릿이지만 노트 시리즈의 대명사가 된 'S펜'이 탑재돼 갤럭시노트의 유전자(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당시 MWC에 참석한 신종균 정보모바일(IM) 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 10.1은 '시장 창조자'로 변화한 삼성전자가 선보인 또 하나의 혁신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작은 일상에서의 특별한 감성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패드 천하에 도전하다

갤럭시노트 10.1이 공개됐을 때 세간의 관심은 과연 태블릿 시장을 독식한 애플의 아이패드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쏠렸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버리고 와신상담끝에 선보인 갤럭시노트 10.1은 갤럭시노트의 명성을 잇고 아이패드에 도전하는 두 가지 숙명이 주어졌다.

공개 초기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외신들은 'S펜이 장점이지만 배터리 수명을 더 단축시킬 것' '아이패드보다 해상도가 떨어진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한마디로 갤럭시노트 10.1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아이패드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갤럭시노트 10.1의 반응은 예상밖이었다. 국내에서는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평가받을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8월 16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노트 10.1은 일평균 1800대 안팎이 팔리면서 국내에서만 12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뉴아이패드의 하루 판매량 1500대를 넘어선 것이다.

해외 평가도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제품으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노트 10.1에 대해 뉴아이패드와 함께 83점을 부여해 최고의 태블릿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갤럭시노트 10.1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뉴아이패드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노트 10.1이 침체된 국내 태블릿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S펜'을 재발견하다

갤럭시노트 10.1의 최대 수확은 S펜의 재발견이다. S펜은 13.5㎝(5.3인치)의 갤럭시노트에선 화면 크기 때문에 사용에 제한이 있었지만 3배 커진 갤럭시노트 10.1 화면에서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S펜 기능이 갤럭시노트보다 4배 향상된 1024단계 필압과 6.5㎜ 펜 굵기로 갤럭시노트 10.1은 그야말로 S펜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실제 갤럭시노트 10.1의 대표 기능들은 S펜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수단들이다.

'멀티스크린' 기능은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S노트, 사진, 인터넷, 동영상, e메일 등의 두 가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S펜과 대화면을 통해 원활하게 누릴 수 있다. 예컨대 화면을 분할해 한 쪽으로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다른 화면으로는 S펜으로 필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10.1의 타깃 시장으로 일반 소비자들 외에도 기업간거래(B2B)인 금융이나 교육 분야를 보는 것도 이런 S펜과 대화면으로 이뤄진 특장점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중국, 프랑스 등 세계 27개국에서 갤럭시노트 10.1 기반의 '스마트 스쿨'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교사와 학생이 전자칠판과 갤럭시노트 10.1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미래형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근이 잦은 보험설계사들의 영업수단으로 금융사들이 앞다퉈 도입 중이며 학원, 병원 등에서도 기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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