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교수의회 내달 첫 교수총회...학교 위상추락 대책논의
2012.11.30 10:53
수정 : 2012.11.30 10:53기사원문
30일 교수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내달 6일 오후 6시 서울 안암동 캠퍼스 과학도서관에서 '고려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이사장·총장과의 대화 및 대책 강구'를 안건으로 법인, 학교본부, 전체 교수가 참석하는 교수총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한 신문의 대학평가에서 고려대가 사립대중연세대, 성균관대에 이어 3위로 추락하자 학내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교수의회는 총회 공고문에서 "대학 발전의 총체적 동력과 의지가 실종됐고 학교 재정 전망이 극히 비관적이며, 국내외 대학 평가와 입시에서 초유의 위상 추락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수의회는 "재단과 본부의 무능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고 학내 민주적 소통 구조도 언제부터인가 사라지는 등 100여년의 전통과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회는 교수의회 규정에 따라 전체 교수 1488명 중 과반 이상이 출석하면 성립한다. 부득이하게 불참하면 위임장으로 출석을 대신할 수 있다.
교수의회는 앞서 지난 6월중에는 '기부금 편법 운용' 특위 구성을 추진하기도 했다. 고려대 교수의회에 따르면 고려대 재단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재호)이 2007년 박아무개씨가 기부한 운초우선교육관 건립기금 107억6000만 원, 2010년 현대자동차가 신경영관 건립기금으로 내놓은 120억원 등 227억원을 법인(재단) 회계로 편입한 뒤 나중에 교비(대학) 회계로 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이 법인 회계로 들어가면 재단 수입이 되고 나중에 교비 회계로 전출할 때는 재단 전입금으로 잡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외부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이 재단이 내놓은 재단 전입금으로 둔갑하게 된다. 정부는 최근 숙명여대 등 이런 기부금 운영 사례가 드러난 대학을 처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미 지난해 감사원과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또 고려대 재단이 현금 자산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감사 결과가 올 초 공개되면서 안팎으로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와관련 고려대 교수의회는 지난 2월 고려대 교수의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법인과 감독기관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정배 당시 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 사퇴했으나 이후 학내 여러 현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가 본격화하면서 학내 갈등로 번져왔다.
교수의회가 교수 전체 총회를 소집하는 것은 의회 창립 후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