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첫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 선발

      2012.12.06 09:49   수정 : 2012.12.06 09:49기사원문

【 수원=한갑수 기자】북한이탈주민 출신의 일반직 공무원이 경기도에 첫 탄생했다.

경기도는 6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직 공무원 채용시험 결과 함경남도 단천 출신의 이수혁씨(33·사진)가 최종 선발됐다고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이 일반 행정직 공무원으로 선발된 것은 국내 최초로 이씨는 47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국내 첫 북한이탈주민 출신 신분으로 정규직 공무원에 임용됐다.

이씨는 행정 8급으로 이달 중 경기도 북부청사 남북교류협력과에서 통일교육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이씨는 북한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치고 지난 1998년 형과 함께 탈북, 중국으로 건너갔다.
주로 농사를 지으며 채석장 일과 벌목 일을 하다가 2002년 주중 알바니아 대사관을 통해 꿈에도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다.

이씨는 고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가 중국에 여러 차례 다녀가면서 한국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북한체제에 대한 의문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

이씨는 북한에서 학생회장격인 소년단위원장과 청년동맹비서로 활동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국 정착 후 전남대 중어중문학과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으며 행정학을 복수 전공했다.


이씨는 대학시절부터 공무원을 꿈꿔왔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변화를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아버지는 중학교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현재 정치범수용소에 있다고 들었다"며 "통일은 내 문제이기도 하고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08년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북한이탈주민을 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한 이래 현재 30명(도 6명, 시.군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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