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이공계 출신이 뜬다

      2012.12.11 17:19   수정 : 2012.12.11 17:19기사원문

대학캠퍼스에 이공계 총장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인문계 출신 교수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대학의 '최고경영자'인 총장에 최근 들어 이공계 출신 교수들의 발탁이 잇따르면서 총장직 영역 파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나아가 이공계 출신 신임 총장의 경우 본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경우도 많아 그동안의 '순혈주의'도 깨지고 있다.



■대학가에 이공계 총장 바람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공계 출신의 총장 발탁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서강대, 숭실대, 홍익대, 인하대, 동국대(경주캠퍼스) 등에서 이공계 출신 교수가 총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지난해 총장에 취임한 고려대와 상명대도 이공계 출신이다.

서강대는 지난 10일 유기풍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를 제14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유 교수는 지난 1970년 고려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고 고려대에서 석사학위,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4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 신임 총장은 이공계 분야에서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앞서 7일 숭실대 제13대 총장에 선임된 한헌수 교수는 정보통신전자공학부 출신이다. 한 신임 총장은 숭실대에서 학사학위, 연세대에서 석사학위,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법인 홍익학원은 지난 9월 열린 이사회에서 임해철 홍익대 공과대 교수를 제1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임 신임 총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1년 홍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인하대 박춘배 총장은 서울대 공학 박사 출신으로 인하공전 총장을 역임했다.

동국대는 지난 10월 중에 경주캠퍼스 총장에 이계영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총장은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전략기획본부장, 공학대학 처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타 대학 출신 영입도 두드러져

교내 위기 극복을 위해 이공계 출신 교수가 구원투수로 나선 경우도 있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묶인 상명대는 전임 총장의 중도 사임으로 지난해 9월 제9대 총장에 강태범 화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강 총장은 경희대에서 공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막학회 회장, 상명대 기획부총장, 부총장 등을 거쳤다.

고려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이공계 교수 출신인 김병철 총장이 부임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김 총장은 생명과학대학 교수 출신이다.
김 총장은 이필상 전 총장에 이은 두번째 서울대 출신 총장이며 이공계 출신 중에선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에 선임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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