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게임 ‘아이러브커피’ 만든 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
2012.12.19 18:34
수정 : 2012.12.19 18:34기사원문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게임 2종도 곧 선보일 계획이고요."
이른바 '카톡게임' 중 하나인 '아이러브커피'를 만든 파티스튜디오 이대형 대표(사진)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창업 2년여 만에 연매출 수백억원을 바라보는 어엿한 벤처로 자리를 잡은 데다가 앞으로의 기회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해외진출을 할 계획이다. 아이러브커피 같이 대중적인 게임 2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이 대표를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어느 카페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해외 출장 등을 가보면 스타벅스, 커피빈이 어느 나라나 똑같은 형태로 돼 있는 것을 보고 '커피'라는 아이템이 문화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아이템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래서 커피를 앞세운 게임을 만들게 됐고 다행히도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이러브커피는 커피숍을 배경으로 한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아바타 꾸미기나 커피숍 꾸미기 등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인과의 경쟁과 협력이 가능하다. 게임 특성상 여성 고객이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애니팡' 같이 초기 카카오톡 기반 게임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저변이 확대돼 더욱 기회가 많아졌다"면서 "과거 웹 게임의 경우 여성 고객이 30~40%만 돼도 대단히 획기적이라고 생각됐는데 아이러브커피는 여성 이용자가 대다수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매출도 좋은 편이다. 아이러브커피는 지난 7월에 이동통신업체의 콘텐츠 장터를 통해 출시됐다가 한 달 뒤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유통 경로가 확대됐다.
현재에도 하루 22만~23만 고객이 꾸준히 게임을 즐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5~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올해 200억~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힘든 것은 '채용'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을 하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창업 저변이 확대되기 쉽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인력을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는 창업에 대한 지원도 많고, 창업에 대한 시선도 따뜻하지만 국내에서의 창업은 위험 가능성이 많은 도박에 비유되는 실정이다. 또 인구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할 경우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계다.
그는 "창업하기 전 10년간 회사생활을 했지만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고 반응도 즉각적인 사업이 성격에 맞다"면서 "조금 많이 바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도전해 산업 저변이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 '만나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으로 최근 '내가 그린 기린 그림'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어썸피스의 김재우 대표를 추천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