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나눔과 섬김 통해 빈부격차 좁혀야”

      2013.01.10 17:02   수정 : 2013.01.10 17:02기사원문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산봉우리는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질 것'이라는 성경의 표현과 같이 나눔과 섬김을 통해 빈부 격차를 낮추고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전 대전지방국세청장·사진)은 "사회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가진 자의 배려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이사장은 고졸 학력으로 국세청 9급 공무원이 된 후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 퇴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교회 장로인 그는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조 이사장은 퇴임 후 본격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빼어난 강연자이기도 하다. 최초로 전국 지방국세청을 모두 다니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경찰에서도 그는 단연 최고의 강연자로 꼽힌다.

■30년 나눔 활동… '나눔홀릭'의 대명사

조 이사장의 나눔은 작은 철제 저금통에서부터 시작됐다. 30여년 전 세무공무원 시절 선물로 받은 저금통에 저금을 한 후 이것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운 것이 현재의 '나눔홀릭'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 30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며 "어린 시절 집안이 어려워 가난이 무엇인지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더욱 나눔에 열정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나눔과 섬김을 더 실천하기 위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내 호주머니만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지 않겠노라고 고백했다"며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이 고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나눔의 철학을 양동이에 물이 가득 찬 후 넘쳐 흘러가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양동이가 채워지면 더 큰 양동이를 가져오라고 할 수 있지만, 나눔은 자신의 양동이가 한정돼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찬 후 부어지는 물을 흘러가도록 두는 것"이라며 "물이 흘러가도록 놔두면 감동이 되돌아오고, 실제로도 나눔을 통해 물질이 비워지지 않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육군 및 해군사관학교, 한국장학재단의 멘토를 맡은 후 강연을 다니며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의 어려움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풍부함 속에 사치스러운 고민에 빠져 있다'고 따끔한 충고를 한다고도 소개했다.

■성탄 의미 되새기는 행사 주도

조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석성일만사랑회는 (사)크리스마스 스토리와 함께 지난해 12월 23~25일 서울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성탄축제 '2012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개최했다. 조 이사장은 "오늘날의 크리스마스는 성탄의 본질적 의미를 상실했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상업화됐다"며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나서서 소외계층을 돌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나눔과 섬김의 성탄절로 만들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이 오신 의미를 새기는 것은 성탄절 행사 한 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진행돼야 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대형화되고 물량주의로 흐르면서 이런 사실이 흐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성탄축제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공모전을 통해 모인 '성탄트리 설계도'를 전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트리 작품은 오는 12월 서울 도심에 세워질 예정이다.

축제에서는 또 장애인과 노숙인을 위한 봉사 활동도 이어졌으며, 중증장애인 쉼터 건립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기금 전달식'과 한빛맹아원 후원 약정식도 진행됐다.


조 이사장은 "성탄축제는 성탄의 기쁨을 소외계층과 나누고 나아가 이들을 섬기기 위한 행사"라며 "오는 3월에는 해비타트와 함께 1호 사랑의 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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