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2013.01.10 17:21   수정 : 2013.01.10 17:20기사원문

"평소 스트레칭을 해주면 어깨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박진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궁선수 오진혁, 이성진을 비롯해 유명 유도, 배구, 야구선수들의 어깨를 책임지고 있다. 10일 박진영 교수에게 어깨질환의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어떤 사람들이 어깨질환에 많이 걸리나.

▲보통 운동선수들이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로 많이 온다.
하지만 요새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어깨질환은 50세 이후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어깨질환이 다른가.

▲젊은 사람들은 운동이나 낙상,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연골손상이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 관절막이나 힘줄 손상이 많다. 오랫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힘줄이 약해져 발생한다.

―어깨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은.

▲65%가량이 회전근개파열이다. 이외에 견봉쇄골관절염, 동결견, 석회화건염, 목디스크에 의한 어깨통증, 운동으로 인한 통증, 관절염 등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에 따른 충돌증후군이란.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안쪽에 있는 4개로 뭉쳐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충돌증후군이란 어깨의 가장 위쪽에 있는 어깨 지붕역할을 하는 견봉이라는 뼈의 밑에서 움직이는 회전근개 힘줄들이 견봉과 충돌하면서 회전근개가 하나씩 끊어지는 것이다. 어깨를 움직이게 되면 오랜 시간 동안 견봉과 회전근개의 마찰에 의해 실이 끊어지듯이 보풀이 일어나면서 힘줄이 끊어진다. 특히 견봉의 모양이 선천적으로 일자로 펴져 있지 않고 구부러져 있으면 회전근개에 더 많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손상될 수 있다.

―증상은 어떤가.

▲주로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이 때문에 잠을 자다가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서 있을 때는 어깨가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견봉과 회전근개가 닿지 않아 자극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 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 속에서 무언가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발생하고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힘줄이 끊어지면 몇 달 통증이 지속되다가 익숙해져서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1㎝ 이상 힘줄이 끊어지면 나머지 힘줄도 계속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힘줄이 끊어져서 뼈끼리 계속 부딪히면 연골이 상하기 때문에 관절염이 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치료하도록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주사나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도 하고 재활치료를 통해 뼈의 모양을 제대로 돌려놓아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견봉이 구부러져 있는 경우에는 깎아서 일자로 펴줘 힘줄과 뼈가 닿지 않게 하고 힘줄이 끊어진 경우 봉합수술을 한다. 이때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게 된다.

―예방법은 없나.

▲팔을 쭉 뻗어 물건을 잡는 동작은 어깨에 무리를 준다. 평소 머리 위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집거나 멀리 있는 물건을 집는 행동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 또 등 뒤쪽에 있는 날개뼈 사이에 있는 근육을 강화시켜 주면 어깨 통증이 줄어든다. 방법은 양 어깨를 머리 쪽으로 힘껏 올린 후 양 어깨를 뒤쪽으로 밀어준다.
이 상태를 5초간 유지해준다. 이 동작을 하루 3번 20번씩 한다.
컴퓨터를 많이 해서 생기는 근막통증후군에도 도움이 되고 앞쪽으로 휘어 있는 날개뼈 모양을 잡아 다른 어깨 질환도 예방해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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