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는 리볼빙 금리 내리고 은행권은 설 자금 13조 풀어
2013.01.11 17:29
수정 : 2013.01.11 17:29기사원문
경기침체의 장기화 속에 박근혜노믹스의 핵심인 중소기업과 금융소비자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설 연휴를 맞아 상여금 지급이나 운전자금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은행권이 최대 13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공급하기로 하는 한편 그동안 높은 금리로 서민층을 옥죄어 온 카드론과 리볼빙 금리 등이 잇따라 인하되면서 상대적인 금융약자로 분류되는 중소기업과 일반 금융소비자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우게 한 것이다. 견실한 중소기업도 유동성 공급의 타이밍 때문에 흑자도산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번 중기 특별자금 확대 공급은 이들 기업의 자금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론 금리 인하도 경기침체 장기화로 돈줄에 목마른 일반 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하나SK카드 등 카드론 금리도 인하
35년 만에 가맹점 카드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카드업계가 이번에는 카드론과 리볼빙 등 금융서비스 금리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이 현금성 금융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를 7.89%에서 6.89%로 1%포인트 인하했다.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는 7.89%에서 5.89%로 2%포인트 낮췄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 기준 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리볼빙 최저 금리를 먼저 내렸고 최고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고객에게 공지, 혜택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론 금리를 최고 0.8%포인트 내렸다. 이지론이 기존 7.5~27.9%에서 7.5~27.3%, KB국민 가맹점론이 7.5~25.1%에서 7.5~24.6%, KB국민 우량직장인론이 7.1~16.7%에서 6.9~15.9%로 조정됐다. 현대카드는 카드론 적용 금리를 1%포인트가량 하향 조정했고 하나SK카드는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를 5.9%,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를 6.9%로 조정,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외에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 7+' 가족카드의 연회비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존 연회비를 유지하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비씨 Credit Safe'서비스에 가입해 3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5%로 내렸다. 4년 경과 고객은 10% 인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금리들을 인하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 작년보다 30% 늘어나,기업銀 한도 대폭 상향
은행권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유동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3조원을 투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시설자금 등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해보다 지원 규모가 30%가량 늘어난 수준인 13조원을 특별자금으로 공급한다.
기존 대출 만기연장 지원을 합치면 은행 지원 규모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은 신규 지원 2조5000억원, 기한연장 지원 4조5000억원 등 지난해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7조원의 자금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을 중심으로 2월 22일까지 신청을 받아 공급할 예정이다. 지원 방식은 할인어음, 구매자금대출, 공공구매론 등을 통해 지원한다.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1.3%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줄 계획이며 대출 연장과 재약정 조건도 일부 완화했다. 자금 소진시 추가 공급도 검토한다.
기업은행은 원자재 결제나 직원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약 7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글로벌 재정위기 장기화와 경기 침체 탓에 유동성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고 업체당 3억원 한도 내에서 신규 지원 금액을 대폭 늘렸다.
특히 명절 상여금 지급 등 보다 신속한 자금 공급을 위해 담보나 보증서 대출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할인어음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매출채권을 할인받는 중소기업은 영업점장 금리 감면 외에 0.5%포인트 추가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설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5조5000억원의 자금을 각각 중소기업에 지원하며 다음달 2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