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 심각.. 부모가 자식 인육 섭취?
2013.01.28 14:54
수정 : 2013.01.28 14:54기사원문
2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 말을 인용, 북한 내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인육을 섭취하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한 남자가 죽은 손자의 시체를 파낸 뒤 인육을 먹었으며 또 다른 이는 자녀를 태워 살인한 뒤 그 시체를 식량으로 활용했다.
북한 내 한 정보원은 "지난 5월 우리 마을에서는 자기 자식 두 명을 죽이고 먹으려 한 남자가 화형을 당했다"고 밝혔다. 부인이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남편이 자기 딸을 죽였고 이 과정을 목격한 아들까지 살인을 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부인이 돌아온 뒤 고기가 생겼다는 말을 꺼내자 이에 의심을 품은 부인이 당국에 조사를 의뢰, 자녀들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북한 조선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청단군에서는 한 남자가 굶주림에 미쳐 자기 아이를 불태워 죽인 뒤 그 살을 먹고 체포됐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인육을 섭취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탈북여성 김모씨는 캐나다 의회 인권분과 위원회에서 "2008년 집중영(강제수용소)에 있을 때는 배급된 쌀을 다 먹어버린 아들을 죽여서 돼지고기로 속여 판 엄마도 있었고, 고열을 앓던 딸을 살해한 뒤 먹었다는 죄로 사형된 여성도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탈북자 지원 사업을 하는 갈렙선교회도 지난 2009년 6월 북한 인민보안부가 발간한 '법투쟁부문 일꾼들을 위한 참고서'를 2011년에 공개, 북한 기근의 심각성을 알렸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불구가 돼 경비원으로 일하던 한 남성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동료를 도끼로 살해한 뒤 시체 일부는 자신이 먹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양고기로 속여 팔다 당국에 적발됐다.
선데이타임스는 북한의 계속되는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돈을 로켓 발사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북한 황해도에서만 굶주림으로 사망한 인구가 1만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