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의 추락.. 돈육 가격 36% 하락
한때 '금겹살'로 불리던 돼지고기의 도매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등심이나 앞·뒷다리는 삼겹살에 비해 낙폭이 더욱 커 축산농가를 울리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돼지고기(지육 1㎏기준)의 도매 가격은 3023원으로 지난해 4785원에 비해 36%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는 불경기 등의 영향으로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최근 돼지 사육마릿수는 적정 기준을 15% 이상 초과한 950만마리에 달하고 공급량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위별로 삼겹살의 경우 인기 부위인 만큼 지난해 대비 18%가량 하락했다. 반면 돼지 마리당 생산되는 양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저지방 부위의 하락폭은 더 컸다. 등심은 지난해 ㎏당 6850원에서 43.8%가량 내린 3850원에 거래 중이고 앞다리(4788원)와 뒷다리부위(3188원)도 전년보다 각각 37.7%, 32.4% 떨어졌다.
소매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100g에 1100원에 판매하던 등심은 이날 800원에 판매 중이다. 앞다리살과 뒷다리살도 지난해보다 각각 가격이 27.3%, 33.3%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초 ㎏당 3400∼3600원으로 전망했던 2월 돼지 가격을 3000∼3200원으로 낮췄다.
3∼4월 가격도 ㎏당 3700∼4000원에서 3400∼37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농경연 관계자는 "2∼7월 국산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지육 가격 회복을 위해서는 출하 체중 감축, 지속적인 소비 촉진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롯데마트는 한돈자조금과 연계해 오는 27일까지 등심, 안심 등 저지방 부위를 정상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