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24 재보선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공천 실시

      2013.03.21 17:11   수정 : 2013.03.21 17:11기사원문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회 의원 무(無)공천 방안'을 공약한 가운데 민주당이 일단 4·24 재보궐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을 실시한다. 관련 선거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무공천이 이뤄지면 부작용이 더욱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새누리당의 '무공천'선언에는 여론몰이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4·24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새누리당이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에 대한 '무공천' 선언을 한 것과 다른 행보다.
민주당은 올해 무공천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무공천보다는 이를 위한 공직선거법의 개정이 먼저라는 것.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해서는 여야가 합의해 움직여야 하는데 국회가 공전하고 있고, 시간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4·24 재·보궐선거까지 선거관리법을 바꾸기는 무리라는 게 민주당의 지적이다. 민주당은 갑작스럽게 공천을 안 했을 때 생기는 유권자의 혼란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유권자들은 기호 1번은 집권여당, 기호 2번은 제1야당 순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호 1번이나 2번으로 지정되면 당선이 유력시되는 기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무공천' 설은 여론몰이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재·보궐 선거지역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가 적지 않은 가운데 이제 와서 무공천을 논하는 것은 의미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민주당은 올해 공직선거법 개정을 서둘러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무공천 이후에 대한 혼란과 부작용 생각은 안 하고 무턱대고 공천을 안 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법 개정을 마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도입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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