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던 어머니 요양병원 입원 중 실종돼

      2013.03.24 16:50   수정 : 2013.03.24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센터에 지난해 치매 증세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 실종된 어머니와 20여년 전 헤어진 가족을 찾아달라는 사연이 각각 접수됐다.

이들 사연은 실종 당시 정황이나 목격자 등이 없어 행방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을 보호 중인 복지시설이나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24일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센터에 따르면 강모씨(43·여)는 지난해 치매 증세를 보이는 어머니 최귀순씨(73)가 실종됐다는 사연을 최근 접수했다. 어머니 최씨는 지난해 8월 6일 오후 1시 경북 영천시 금호읍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실종됐다.

앞서 최씨는 같은 해 4월 자신의 집 화장실과 집 인근 도로 등에서 두 차례 넘어진 뒤 뇌출혈 증세로 영남대병원에서 2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 요양병원으로 옮겨져 요양사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뇌출혈 이후 치매 증세가 심해져 자녀들의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던 중 홀로 요양병원을 빠져 나가 실종됐다고 강씨는 밝혔다.

왜소한 체격의 최씨는 실종 당시 푸른색 병원복에 검은색 슬리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일부 손가락에 장애가 있다.

강씨는 어머니 최씨가 실종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5일간 수색견을 동원해 인근 저수지와 야산 등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최씨를 찾지 못했다. 강씨는 어머니의 행방이 점점 묘연해지자 경북 영천시 한약축제, 전국노래자랑, 경산, 청도, 경주 등지를 돌며 어머니의 사진 등이 게재된 플래카드와 전단지를 배포했으나 아직 어머니에 대한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강씨의 사연을 접수한 182센터 측은 접수된 사연을 토대로 프로파일링 확인과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접수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각 시설에 최씨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입소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강씨가 하루속히 어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모씨(24·여)는 20여년 전 헤어진 부모 및 가족을 찾아달라는 사연으로 182센터 문을 두드렸다.

이씨는 4세이던 지난 1985년께 서울 노량진 사육신묘 공원에서 미아로 발견돼 서울 아동상담실을 거쳐 경기 용인 보육원에서 성장했다. 이후 지난 2001년에는 경기 화성시 신명보육원에서 생활했다.
이씨는 오른쪽 허벅지에 몽고반점이 있고 목 뒤에는 점이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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