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건설사 사옥·공장, 줄줄이 경매시장행
2013.05.01 09:42
수정 : 2014.11.06 16:15기사원문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의 공장과 사옥 등이 줄줄이 경매장에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동아건설산업, 성원건설, 우림건설의 부동산이 1차례 유찰을 거쳐 5∼6월 재경매를 앞두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시공능력순위 44위인 동아건설산업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에 있는 천안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H캐피탈 등 채권자들이 이 업체에 빌려준 47억원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10월 강제 경매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철구조물 등을 만드는 공장으로, 감정가만 619억원이 넘는다. 천흥지방산업단지 내의 공장부지 21망6834㎡와 총 17동으로 돼 있는 공장 건물 4만5625㎡ 뿐만 아니라 수십억원에 달하는 기계기구가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29일 첫 경매에서 유찰됐고 6월 3일 최저가 433억3193만원에 경매를 앞두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성원건설 사옥도 경매로 나와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있는 지상 4층 건물로, 건물면적 2590㎡, 토지면적 832㎡를 포함해 총 감정가는 11억6600만원이다. 회사가 임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자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가 체불임금 지급을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이밖에 전주시 덕진구청과 완주군이 각각 압류를 걸었고 기업은행 등이 설정한 근저당권 금액도 50억원을 웃돈다. 1회 유찰 후 오는 13일 최저가 9억3287만원에 경매를 앞두고 있다.
성원건설 용인사무소도 경매로 나왔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토지면적 4265㎡, 건물면적 6134㎡이며 감정가는 104억4661만원이다.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가 채권액 20억원을 받기 위해 강제 경매 신청했다. 현재 해당 물건에는 신한은행의 근저당권130억원이 걸려 있고 세금체납으로 용인시 기흥구에서 압류한 사실이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71위인 우림건설 사옥 역시 경매로 나와 있다. 교대역 역세권에 위치한 빌딩으로 감정가가 460억5000만원이나 된다. 지하1층 지상7층, 토지면적 1473㎡, 건물면적 4109㎡이다. 1층 수협 등 일부 층을 제외하고 우림건설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채권자인 국민은행이 334억4811만원을 받기 위해 경매 신청했고 등기부채권총액은 735억원이 넘는다. 지난 3월28일 1차례 유찰되고 2일 최저가 368억4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장, 사옥 등을 매각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경매로 나오고 있다"며 "채권액이 과다해 낙찰된다고 해도 각 기업에 돌아갈 금액이 거의 없어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