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연 한화생명 GFP 매니저 “정직·자기계발·열린 마음이 성공비결”
2013.05.13 16:51
수정 : 2013.05.13 16:51기사원문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주립대 회계학 졸업, 외국계 은행 근무, 중앙대.고려대 영어강사, 삼성전자 사내 어학강사,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 번역작업.
언뜻 보기에도 쉽게 쌓을 수 없는 화려한 스펙. 지금쯤 서울 강남 어디선가 잘나가는 영어학원 원장이라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이 경력의 주인공은 한화생명 그룹파이낸셜플래너(GFP) 경기 수원지점의 황일연 매니저다.
유학파 영어강사로 이미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던 그가 갑자기 힘들고 험한 보험설계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왜 일까?
황 매니저는 이에 대해 "노력만 뒷받침되면 평생 가능한 직장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그의 경력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원광대학교 유전학과를 졸업했지만 외국계 은행에 취업했고 4년간 모은 돈으로 유학을 떠나기까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행보를 이어 왔던 것.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미국에서 보아온 재무설계사(FP)들처럼 금융전문가로서의 삶이었다.
황 매니저는 "미국의 FP들은 보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재무 컨설팅이 주업무였다"며 "국내에 들어와 중앙대 국제대학원에서 재무 관련 석사과정을 마친 후 금융전문가로서의 미래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여러 생명보험사를 돌아다니며 FP의 비전을 상담한 결과 그가 선택한 곳은 바로 한화생명. 그러나 순탄치는 않았다. 2011년 FP로서 입문한 직후 지인들에게 새 명함을 내밀자 돌아온 대답은 "학벌 좋고 잘나가는 영어강사가 왜 이런 일을 하느냐"는 핀잔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신뢰가 부족했다는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로 지인 영업은 관심을 끊고 개척 영업에 주력해 고객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 황 매니저가 관리하는 고객은 450명 정도.
그가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만 7억원, 월평균 소득 700만원, 올 4월 GFP 연도상 신인상 수상까지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또 FP 입문 17개월 만인 지난 3월 팀원 5명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발탁되기도 했다.
황 매니저는 "가끔은 학력과 이력을 안 다음에 나를 더 신뢰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유학시절 공부했던 회계학과 한국에서 밟은 석사 과정에서 익힌 재무이론들이 고객 재무컨설팅에 도움이 될 때는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과 고객을 서로 이어주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때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돌잔치를 앞둔 고객에게 파티플래너를 소개시켜주고 사업 문제로 소송이 닥친 고객에게는 변호사 고객을 소개해주기도 했다"며 "고객의 성공이 내 성공으로 이어지고 서로 윈윈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게 FP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관리하는 팀원들에게는 정직과 자기 개발을 강조한다고 한다.
황 매니저는 "우리 회사 상품만 추천할 것이 아니라 타 회사 상품이 더 좋을 때는 이를 솔직히 말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신뢰가 없으면 언제든 관계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정직은 고객 응대의 기초"라고 말했다. 또 "꾸준한 자기 관리가 없으면 발전이 없고 고객이 이를 가장 먼저 알아 본다"며 "아무리 화려한 언변을 가졌어도 시장의 흐름을 모르면 금방 들통 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늘 배울 만한 점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열고 배워야 한다"며 "우선 단기 목표로 내년 쯤에는 재무 분야에서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이를 팀원들에게 전수하면서 몇 년 뒤 지점장이 꼭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