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모바일 전문가’ 박해철 차장
2013.05.14 17:18
수정 : 2013.05.14 17:18기사원문
"카드업계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전격적으로 뭉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협력을 강화해 카드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카드는 크게 스마트폰 유심(USIM)을 기반으로 한 형태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형태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SK텔레콤이 투자한 하나SK카드와 KT가 주요주주인 BC카드가 한발 앞장서 있다.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통신사가 유심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게 되는 현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카드사가 단지 자금을 공급해주는 역할에만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 카드사들은 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카드 확산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각사의 입장차가 확연해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가 손을 잡았다. 6사 공동의 앱카드 개발을 통해 함께 윈윈하기 위해서다. 이 중심점에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있었고, 신한카드에는 모바일 전문가 박해철 모바일사업팀 차장(사진)이 있었다.
지난 13일 서울 충무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만난 박 차장은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보니 각사 담당자들이 서로 서먹서먹해 회의도 쉽지 않았다"며 "수십차례 회의를 갖고 금융감독당국과도 함께 협의를 하다보니 이제는 소속팀 직원들보다도 더 친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목표는 정해졌지만 시작에는 난관이 많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각사마다의 실익 계산이었다. 특히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다른 형태의 모바일카드에 주력하다보니 여신금융협회나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할 수도 없었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맹점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회사도 쉽게 앞장서겠다고 나서지 않아 자칫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아가면서 점차 개발이 진척되기 시작했다. 릴레이 회의와 당국과의 협의 끝에 함께 가맹점 결제 시스템 규격을 통일하는 등 표준을 결정했고 다음달 말 론칭을 목표로 파일럿 테스트도 시작했다.
모바일 앱카드는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깔고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일회용 바코드나 QR코드를 받아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기존 플라스틱 카드보다 강화된 보안은 장점이지만 앱 구동과 바코드 인식 등에 약간의 불편은 있다. 그러나 통신사나 카드사의 스마트월렛(전자지갑)을 통해 한꺼번에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관리가 가능, 지갑이 더욱 얇아질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은 크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박 차장은 "전자지갑 앱에 신용카드 기능까지 포함하면 결제와 동시에 할인도 받고 포인트도 쉽게 쌓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모바일카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