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농협 지배구조 개선 검토할 것”

      2013.05.20 22:07   수정 : 2013.05.20 22:07기사원문

신제윤 금융위원회위원장(사진)은 최근 논란이 된 농협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20일 "금융지주회사법과 농업협동조합법 간 충돌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발표할 금융회사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논의 결과에 이런 부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상호금융기관들에 대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나 상호금융 본래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상호금융기관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건전한 발전방향 마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농협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사외이사가 강한 모형, 사외이사가 '거수기' 소리를 듣는 모형이 있듯 (농협도) 또 하나의 새로운 지배구조 모형"이라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TF 논의 과정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조연설을 통해 "(상호금융기관들이) 불어난 예수금을 운용하는 데 치중하면서 담보 및 신용도가 부족한 서민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호금융의 자산 규모가 크게 성장한 만큼 조합의 건전성이나 자산운용이 금융산업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며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기능을 탄탄히 하고 외부감사도 확대해 경영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표준화.정형화된 대출심사보다는 개인이나 사업자에 대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하는 관계형 대출을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의 총 자산은 약 460조원, 조합 수는 약 3800개에 이른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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