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인수설에 STX팬오션 주가 급등
2013.05.29 15:18
수정 : 2013.05.29 15:18기사원문
29일 STX팬오션은 주가가 31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4일부터 소폭 오르더니, 이날 3000원대를 한달여 만에 회복했다. 이날 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STV팬오션을 비롯, STX그룹주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STX는 14.81% 오른 2675원, STX조선해양은 9.14% 오른 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TX엔진(6.94%), STX중공업(7.74%)도 전날보다 올랐다.
국내 해운 3위업체인 STX팬오션은 해운업황 악화로 적자를 내고 있다. STX팬오션은 지난 1·4분기(IFRS 연결기준)에 7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용선료 등 단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당분간 해운업황 회복이 불투명한데다 매각 대금은 물론, 회사를 살리려면 최소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해 인수자 측에선 리스크가 크다. 이 때문에 인수가 성사될 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하지만 STX팬오션이 산업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이른 시간에 정상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6월초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인수할지, 법정관리에 나설지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STX팬오션의 처리에 관해 산업은행이 대주주 지분 감자 및 채권단 출자전환을 거쳐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의 기업회생절차 이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현재 예비실사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