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뎅기열 옮기는 베트남 흰줄숲모기 서식 확인

      2013.07.28 13:12   수정 : 2014.11.04 15:37기사원문
베트남에서 서식하는 뎅기열 매개 모기가 제주도에서도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이근화 제주의대 교수 연구팀의 '기후변화·세계화가 모기 매개체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제주도 7개 지역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를 채집한 결과, 서귀포시 복목동에서 잡힌 흰줄숲모기(뎅기열 매개체)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베트남에 서식하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뎅기열 창궐 지역인 베트남 흰줄숲모기의 제주도 서식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뎅기열의 토착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근화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베트남 모기에서는 다행히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감염된 베트남 모기가 국내로 들어와 사람을 물면 한반도에서도 토착적으로 뎅기열이 발생하고 퍼질 수 있다"며 "이런 변화는 '기후 온난화'와 해외로부터 사람과 물류가 자주 드나드는 '세계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베트남의 흰줄숲모기가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제주에 들어와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의 지역별 개체 수는 제주공항(800마리)과 제주항(166마리) 근처가 이외 5곳보다 월등히 많았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가 들어와도 기후가 맞지 않아 겨울을 나지 못하고 모두 죽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외래 유입 모기가 상당 기간 생존, 뿌리를 내릴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이 교수는 "최남단 제주도가 열대성 질병이 한반도로 유입되는 '관문'인만큼, 제주에 전문기관을 세워 정부가 열대성 감염 질환 연구와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뎅기(Dengue)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는 뎅기열은 높은 열을 동반하는 급성 질환으로, 주로 열대·아열대 지방에서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뎅기열을 옮긴다니 조심해야겠다",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아열대 모기는 생긴것도 무시무시하네",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올 여름 휴가로 제주도는 피해야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연구 논문은 지난 25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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