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무산’ 윤호영, 패배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는?
2013.08.22 18:00
수정 : 2013.08.22 18:00기사원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윤호영(29,상무)이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윤호영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고려대와의 결승에서 67-75로 패해 상무의 2연패를 견인하지 못했다.
초대 대회에서 MVP를 차지하기도 했던 윤호영은 이날도 16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해냈고, 상무 역시 허일영(21점 7리바운드), 이정현(11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등을 앞세워 시종일관 고려대와 시소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윤호영은 경기를 마친 직후 아쉬움보다 울분을 터뜨리며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1차 인터뷰 요청을 거부할 만큼 강경한 모습으로 뒤늦게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그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하던 윤호영은 “너무 열이 받아서 미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는데 이슈를 만드는 대회도 아니고 마지막에는 도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막판까지 양 팀이 치열한 승부를 펼친 가운데 윤호영은 이종현의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 장면에서 파울을 지적당했다. 같은 팀인 이종현과 이승현이 서로 부딪혔지만 본인에게 파울을 지적한 점에서 바로 윤호영이 가장 큰 억울함을 느낀 것. 이로 인해 분위기가 고려대 쪽으로 넘어갔고, 이후에도 몇 차례의 잘못된 파울콜로 인해 시소 경기가 6점 차까지 벌어지게 됐다는 것이 윤호영의 설명이었다.
윤호영은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정정당당히 실력끼리 맞붙었다면 우리도 수긍을 하고 상대가 잘해서 졌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내가 힘들어서 못 뛴 것도 있지만 팀원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는데 파울콜 몇 번에 시소 경기가 6점 차가 됐다. 고려대도 물론 억울한 점은 있었겠으나 접전 상황에서는 파울콜 하나하나에 분위기가 살고 죽는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또한 그는 “고려대가 이기면 크게 이슈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농구를 살리자는 취지는 알겠지만 적당한 선을 넘어섰다. 스포츠이기 때문에 정정당당히 선수들끼리 승부를 봐야하는데 심판의 판정 하나에 울고 웃는 경기가 나왔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윤호영은 “암묵적인 룰이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렇게 선수가 인터뷰실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반면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우리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심판에게 어필을 많이 했다. 아마와 프로 간의 룰이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명백히 파울이라고 생각한 것을 불지 않은 적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상무 역시 항의가 들어왔다. 경기를 하면서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팀 모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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