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배추는 태백황지시장, 고추는 괴산·청천시장, 마늘은 단양구경시장, 새우젓은 보령중앙시장
2013.11.13 14:15
수정 : 2013.11.13 14:15기사원문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 든 배추 가격으로 김장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정도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주부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것은 가장 큰 숙제다.
김치 맛을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손맛'과 '재료'다. 손맛이야 타고 난다지만 신선한 재료 고르기는 배우기만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13일 배추, 고추, 마늘, 새우젓 등 대표적인 김장재료를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전국의 전통시장을 살펴봤다.
■ 고랭지배추 주산지 강원도…'태백 황지자유시장'
배추하면 강원도 고랭지배추를 으뜸으로 친다. 강원도는 1년 내내 선선한 바람과 질 좋은 토양, 깨끗한 물 등 배추 생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보통은 여름 김장으로 고랭지배추를 쓰고, 김장철인 가을에는 전남 해남 등 평지의 배추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8~9월 높았던 여름 고랭지배추가격으로 인해 농민들이 가을 고랭지배추 재배량을 늘려, 맛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도 김장배추로 손색이 없다. 황지자유시장은 고랭지배추를 비롯해 인근 동해안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 과일, 잡화, 나물, 약재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빛깔 좋은 고추… 충북'괴산·청천전통시장'
충북 괴산은 전국 고추 생산량의 1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규모 고추산지다. 괴산·청천전통시장은 3일과 8일에 열리는 오일장인 괴산시장과 2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천시장이 만나 '괴산·청천전통시장'이란 이름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괴산·청천전통시장은 괴산고추를 비롯해 사과, 대학찰옥수수, 곶감, 한우 등 괴산 특산물을 신선하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농·특산물과 특화상품을 직거래 할 수 있는 '토요장터'가 운영되고 있어 더욱 저렴하게 현지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 유산균 가득한 단양 육쪽 마늘… 충북'단양구경시장'
단양구경시장은 잘 알려진 여덟 곳의 명승지 '단양팔경'에 전통시장이 보태졌다 하여 '단양구경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1770년경 '동국문헌비고'에서도 기록을 발견할 만큼 역사가 깊은 곳으로, 사라져가는 5일장의 모습과 상설시장이 공존한다. 단양은 지리적, 기후적 조건이 질 높은 마늘 재배에 알맞아, 단양육쪽마늘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단양구경시장 내에는 마늘골목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단양에서 생산되는 마늘만 취급한다. 단양구경시장을 방문하면 꼭 맛보아야 하는 것이 '마늘순대'다.
■ 서해의 생생한 새우… '보령중앙시장'
충남 보령은 새우젓, 김, 멸치 등 품질 좋고 저렴한 수산물로 유명하다. 그중 계절에 따라 다른 육질과 크기의 새우는 보령의 대표 특산물이다. 김장용으로 쓰는 추젓은 가을에 잡히는 작은 새우로 만드는데, 소금을 적게 넣어도 부패하지 않아 음력 5~6월에 잡히는 새우로 만든 오젓이나 육젓보다 소금함량이 적다.
보령젓갈이 대표 상품인 보령중앙시장은 인근 한내시장, 보령상설시장, 보령자유시장, 보령중부시장과 함께 총 다섯개의 시장이 모여 하나의 상권을 이룬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과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