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여왕’ 하지원, ‘기황후’ 안에 ‘다모’-‘황진이’ 다 있네

      2013.12.04 14:32   수정 : 2014.10.31 12:33기사원문


‘사극 여왕’ 하지원의 마법이 시작됐다.

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전국기준 19.0%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일 방송된 11회 방송분이 기록한 17.8%보다는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 시간대 방송된 KBS 2TV ‘미래의 선택’과 SBS ‘따뜻한 말 한마디’와는 큰 차이를 보이며 20% 돌파를 넘볼 수 있게 됐다.

‘기황후’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을 내세우며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주인공 기황후와 배우 주진모가 연기하는 고려 28대 충혜왕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이 커져 몸살을 앓았다.


이에 제작진은 ‘기황후’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임을 강조하며, 일부 설정을 수정하고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에 충실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 상황을 정면 돌파했다.

이는 곧 역사왜곡 논란을 이겨낸 호평으로 이어졌다. 전작 ‘불의 여신 정이’가 ‘기황후’와 마찬가지로 역사 속에 실존했던 여인의 삶을 그렸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불의 여신 정이’는 문근영이라는 믿을 만한 배우를 내세웠음에도 이야기의 전개가 주인공인 정이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이는 하지원에 대한 우려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고려시대라는 배경과 새로 설정을 수정하면서 가상의 인물로 대체한 제작진의 노력과 하지원이라는 배우의 연기에 대한 장점 등이 이런 우려를 금세 불식시켰다.

◇ ‘기황후’ 안에 ‘다모’, ‘황진이’ 있다

하지원은 앞서 두 번의 사극을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 2003년 ‘다모’와 2006년 ‘황진이’가 그것이다.

그런데 ‘기황후’를 가만히 살펴보면 ‘다모’와 ‘황진이’가 보인다. 지난 10월28일 첫 방송에서 하지원은 활쏘기와 검술, 승마 등에 능한 왈패의 모습을 그렸다.

이는 일명 ‘다모폐인’이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다모’를 통해 하지원이 선보였던 모습과도 유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황후’는 10년 만에 조선 여형사 ‘다모’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원은 타 여배우들에 비해 액션 연기에 능하다는 장점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는 배우다. 활쏘기, 검술, 승마 등은 하지원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이며, 잘 해왔던 연기였다.

또한 중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 하지원은 ‘다모’에서처럼 ‘기황후’에서도 신분을 감추기 위해 남장을 하고 복면을 쓴 채 칼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자신의 중성적인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반전은 드라마 후반부의 대부분을 차지할 황후가 된 하지원의 모습에 있다. 황후는 여성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신분으로 하지원은 이전에 선보였던 것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원색의 의상과 금 장신구 등은 물론이고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은 더욱 화려하다.

이에 극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 하지원이 보여줬던 중성적 매력보다는 여성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걱정은 없다. 하지원은 앞서 2006년 ‘황진이’의 기생 역을 통해 화려한 외형의 여성을 연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는 원색과 화려한 문양의 한복, 진한 메이크업 등을 너무도 잘 소화하며 매 회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었다.

더구나 하지원은 그 스스로 ‘기황후’ 촬영 전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직접 자료를 찾는 등 다양한 시도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기황후’에는 출연하는 사극마다 큰 히트를 쳤던 하지원의 작품 속 모습들이 그대로 녹아 있다. ‘다모’의 중성적인 면모와 다양한 액션 연기, ‘황진이’의 여성성과 섬세한 감정 연기 등.

그러나 하지원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모’와 ‘황진이’에서 보여준 모습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극 초반 하지원은 ‘다모’ 속 조선 여형사의 모습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다이나믹해진 액션 연기는 하지원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황후로서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하지원은 ‘황진이’ 속 기생보다 더욱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왕유(주진모 분), 타환(지창욱 분)과 그려갈 감정 연기도 물이 올랐다.


이 때문에 50부작이나 되는 ‘기황후’의 긴 여정에서 하지원의 열연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choice0510@starnnews.com신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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