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 회장 세번째 소환...피해자 기습시위에 곤욕
2013.12.19 11:03
수정 : 2014.10.31 09:24기사원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이날 오전 10시께 현 회장을 다시 소환했다.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현 회장은 동양그룹 CP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피해자들이 기습시위에 나서면서 봉변을 당했다. 피해자들은 현 회장을 차를 에워싸고 계란을 던지며 "현재현을 구속하라"고 외치는가 하면 일부 피해자들은 차량을 막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이 소동으로 현 회장은 5분여 간 차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결국 현 회장은 그룹 직원들과 검찰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청사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현 회장은 이마 부근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6, 17일에 이어 현 회장을 이날 세번째로 불러 동양그룹이 상환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했는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는 충분히 제공했는지, 지배 구조 유지를 위해 CP 발행을 한 건 아닌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현 회장은 앞선 조사에서 "CP발행 당시 어음을 상환할 능력과 의사 모두 있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도 캐고 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한남동의 고급빌라를 시세보다 비싼 값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동양에 자금을 지원해준 정황을 포착, 최근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 회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 역시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