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세 예상..금광채굴업체 손실 불가피할 듯
2013.12.30 17:35
수정 : 2013.12.30 17:35기사원문
금값은 올초만 해도 31.1g(온스)당 1600달러에 달했지만 지난 4월 이후 지속 하락, 최근 며칠간 1200달러선에서 맴돌았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값 하락 전망이 시장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금광 채굴 관련 업체들의 금 비축량도 줄었으며, 이는 곧 이들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 전망 및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이 되는 금 비축량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앞서 업계 1위 바릭 골드는 올초 금 비축량이 온스당 300달러씩 하락할 때마다 비축량이 10%씩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업계 2위인 뉴먼트는 온스당 100달러씩 떨어질 때마다 비축량이 7.6%씩 감소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인 조지 베리스테인은 "지난 13년 중 12년간 금값이 올랐으며 비축량도 늘었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비축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초마다 각 기업들이 발표해왔던 금 비축량 추산치 및 예상 금값이 이같은 판단의 근거다. 금광 업체들이 발표해온 금 비축량 추산치를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할 때 내년 금 비축량 증가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시장 상황이 변했다는 평가다.
업계 1위인 바릭 골드가 점친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 업계 2위인 뉴먼트는 1400달러로 추산됐다. 캐나다 광산업체 킨로스 골드는 이보다 낮은 1200달러로 가정했다. 금광 업계의 한 중역은 "광산업체들이 비축분에 대해 온스당 1100달러를 매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FT는 더 나아가 금값이 떨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자산 가치도 덩달아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이미 바릭 골드, 뉴크레스트 마이닝 등 수많은 금광 채굴 업체가 금값 하락으로 올들어서만 이미 수십억달러를 상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부 광산업체들은 내년에도 기업의 대차대조표나 프로젝트의 장부가에 추가 상각을 예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리스테인은 올들어 지난 세 분기 동안 상각이 프로젝트 비용에만 적용됐지만, 이제는 금광회사가 소유한 땅이나 금 기대산출량에 대한 감가상각분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