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석 前 해운항만청장 “이승만·박정희 前 대통령 재조명할 때”

      2014.01.08 17:32   수정 : 2014.10.30 17:41기사원문

"자원도 없고 인재도 없던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한 데 있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여한 바가 매우 큽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독재자라고 비난하기보다는 당시의 상황에서 재조명해야 합니다."

국가 최고위층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지난 1950~1970년대의 어려웠던 과거를 겪었던 한준석 전 해운항만청장(사진)은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현 세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발전해 온 원동력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여든넷의 한 전 청장이 8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덕형포럼(회장 정희원 서울대병원 교수) 조찬모임에 연사로 참석, '눈물로 자유민주국가를 세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한 전 청장은 1930년생으로 서울대와 동 대학원 졸업 후인 1959년 부흥부 산업개발위 보좌위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1962년 최고회의 경제위 자문위원, 1963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1968년 경제과학심의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 1969년 대일청구권사절단 단장을 한 뒤 제4대 해운항만청장을 지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먼저 소개했다.

한 전 청장은 "1965년 4월 초순 박 대통령이 농작물 증산을 위해 홍콩, 대만에서 보고 배운 계단식 개간을 지시했는데 이를 막은 적이 있다"며 "그때 당시 우리나라는 민둥산 천지여서 개발 위주로 가다가는 우리의 강산이 엉망이 될까 염려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산림을 녹화해 자연을 보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박 전 대통령은 그 조언을 받아들여 차관을 녹화 등에 우선 투자했고 그 결과 지금의 푸른 강산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한 전 청장은 "박 대통령은 합리적인 의견이라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여 나라 발전의 기틀이 되고자 했다"면서 "고속도로 개발, 포항제철(현 포스코) 설립 등은 당시에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던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인정하는 정책이자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당시 북한보다 1인당 소득이 5분의 1밖에 되지 않았던 빈궁한 우리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이끌어내고 지금 우리의 기틀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한 전 청장은 "당시 신흥국 중에서 선진국 수준에까지 오른 우리만큼 성장한 나라가 어디 있나"라며 "그때도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미국을 설득하고 싸워가면서 민주주의의 초석을 닦은 것은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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