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흡연, 남성 탈모 촉진
2014.01.22 10:38
수정 : 2014.10.30 10:49기사원문
음주와 흡연이 남성 탈모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지난 1년간 전국 6개 도시의 17개 피부과 탈모환자 3114명(남 1883명, 여 1231명)을 대상으로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음주, 흡연, 수면시간, 질병 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음주 혹은 흡연을 하는 남성 탈모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탈모의 정도가 더 심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남성 탈모 환자 중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는 환자는 25.4%인 반면에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환자는 29.3%였다. 이들 중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남성 탈모 환자들은 가장 높은 단계(레벨 3)의 탈모 유형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반면 여성 탈모 환자의 경우 탈모와 흡연 및 음주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 조사된 3114명의 탈모 환자 중 여성이 1231명인 반면에 남성은 1883명으로 약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탈모의 발생 평균 연령은 남성이 29.8세, 여성이 33.6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4.1%, 여성은 49.4%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 모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안드로겐탈모증이 더 심했다.
홍 교수는 "안드로겐탈모증에 유전적 요인이 주요 역할을 하지만 흡연이나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담배에 있는 성분 중 니코틴에 의해 혈관이 수축돼 모발에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고, 과도한 음주로 모근의 피지 분비가 늘어나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족력이 있을 경우 안드로겐탈모증이 더 빨리 발생하고 진행할 수 있으므로 탈모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영국피부임상학회지 2014년 1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