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흔적 ‘싹’ 지우려면 상황에 맞는 레이저시술 선택해야
2014.01.26 16:07
수정 : 2014.10.30 03:19기사원문
문신이나 타투(tattoo)가 '어두운 문화'를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스포츠스타나 연예인 중 타투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내세우면서 일반인들도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애용하고 있다.
특히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같은 특급 할리우드 스타들의 영향으로 '문신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졸리는 국제구호활동과 연계된 'Know your rights(당신의 권리를 알라)'라는 문구를 몸에 새기는 등 독특한 문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서도 문신한 연예인은 그리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문신은 젊은 시절 새기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해 취업·결혼 등을 앞두고 문신제거를 고려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문신 때문에 입사제한 등 불이익을 받거나, 일부 대중사우나나 물놀이시설에 입장을 제한당하면 고민이 깊어진다.
현재 국내서 개설된 문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는 1000여개로 해마다 약 80만명이 시술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렇게 타투이스트에게 받는 문신은 사실 한국에선 불법이다. 보건복지부는 '문신은 국소마취한 채 색소침윤술로 색소를 피부에 착색하는 의료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 5조와 의료법 제 25조에 의하면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국내 의료법상 문신의 시술과 제거는 의사만 할 수 있지만, 공공연한 시술이 불법으로 간주되다보니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술받았고, 어떤 부작용을 일으켰는지 관련 공식통계가 전무하다.
2010년 '문신사 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국내에서 문신을 새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명확한 법적근거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며 "수요가 늘어난 만큼 문신업의 건전한 운영과 양성화가 시급하지만 문신사법 제정이 두 번이나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17~18대 국회에서 문신업자가 시술할 수 있는 문신의 크기, 깊이, 모양, 사용할 수 있는 색소의 종류 등 규정을 만들어 합법화를 추진하는 '문신사 법안'이 발의됐으나 무산됐다.
문신은 부작용이 생겼을 때 문제가 된다. 실제로 문신 후 부작용으로 얻은 염증과 기타 후유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클리닉후 신이범 원장은 "문신한 뒤 나타나는 부작용은 주로 비위생적인 상황에서 시술받은 경우에 나타나며 감염 부위에 상처가 남아 흉터가 지는 경우도 많다"며 "이럴 경우 문신을 지우려 해도 병원에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생각에 다시 시술 업소에서 피부색으로 덧문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럴 경우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번져 큰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피해보상도 어렵기 때문에 문신제거는 반드시 병원에서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클리닉후 신이범 원장은 문신제거 분야로 '2012년 신한국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문신제거 공부를 위해 국내보다 문신 케이스가 풍부한 미국으로 연수까지 다녀왔을 정도다. 현재 북미문신제거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 원장은 "국내 문신제거 분야는 미국에 비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법적 테두리에서 환자의 미용에 대한 만족을 충족시키고자 대한문신제거학회 창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신제거에는 보통 레이저치료가 이용되며, 거의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문신의 위치, 피부 색깔 타입, 잉크의 양, 문신의 색, 문신의 연령층에 따라 치료 횟수가 다르다. 클리닉후에서는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와 '아콜레이드 레이저' 등을 이용해 문신제거 치료를 한다.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는 문신 및 반영구화장 제거에 사용되며 문신색소 입자만 선택적으로 파괴시켜 주변조직의 열 손상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인다. 반영구화장 등 옅은 문신의 경우에는 1~3회 시술로 제거할 수 있지만, 피부층 깊숙이 침투한 문신은 최소 5회 이상의 치료를 권한다.
아콜레이드 레이저는 제거가 어려운 깊은 컬러문신에 사용된다. 진피층과 표피층의 멜라닌만 선택적으로 안전하게 파괴해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피부 상태에 따라 1회 시술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진피성 색소 등을 이용한 깊은 문신은 역시 5회 이상의 시술을 받아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이범 원장은 "치료 후 피부가 재생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한달 주기로 받는 게 좋다"며 "최근엔 흔적을 더욱 깨끗이 지우기 위해 프랙셔널레이저, 탄소레이저 등을 병행하는 복합레이저요법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