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꼴찌 중남미펀드 ‘산넘어 산’
2014.01.28 17:50
수정 : 2014.10.30 01:59기사원문
해외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인 중남미펀드가 '아르헨티나 디폴트' 리스크로 인해 시장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남미 국가들의 경상적자, 취약한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시장 안정화에 시일이 걸릴 수 있어 당분간 해당 펀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연초 이후 -5.9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최하위 성적이다.
이번 신흥국 위기설을 불러온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등이 속한 중남미 펀드는 지난해에도 20% 넘는 투자손실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4.17%, 3년간은 -32.17%에 달한다.
개별펀드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개별 중남미펀드 중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증권투자신탁(연초 이후 -3.81%), 하나UBS Latin America증권자투자신탁(-4.24%)을 제외하고 모두 5% 이상 손실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라틴인덱스증권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6.83%의 손실을 기록해 중남미 펀드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미국 등 해외지역에 상장된 개별 중남미지역 주식 COMPANHIA DE BEBIDAS-PRF(6.94%), VALE SA-SP PREF(6.20%), BRF - BRASIL FOODS SA(6.10%), PETROLEO BRASILEIRO-SPON(5.56%) 등을 담고 있다.
이어 슈로더라틴아메리카증권자투자신탁(-6.76%), 산은삼바브라질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6.70%), IBK라틴아메리카증권(-6.27%), 삼성라틴아메리카증권자투자신탁(-5.74%), JP모간중남미증권자투자신탁(-5.69%) 등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중남미증권자투자신탁(-5.18%)은 보유 주식으로 BGF Latin American Fund A2를 100%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폐소화 가치가 급락한 상황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이머징 국가에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게 되면 투자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연초 대비 각각 22.7% 급락했다. 이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된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된 외화자금 유출이 페소화 급락의 직접적 동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경상적자와 막대한 대외부채 등 펀더멘털의 한계로 시장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하면서 금융위기에 이를 확률은 55%에 이른다"며 "이는 유럽에 대한 우려가 처음 부각됐던 2010년 당시 PIIGS의 금융위기 확률 47%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격적인 테이퍼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신흥시장은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