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설정 5개월 13% 수익률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그룹장

      2014.02.02 17:22   수정 : 2014.10.30 00:44기사원문

"앞으로는 헤지펀드의 시대가 될 겁니다."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44·사진)은 지난해 8월 대신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내놓은 '대신에버그린롱숏펀드'의 수익률이 지난해 9월 설정 이후 지난달 17일까지 13.04%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 그룹장은 이제 대세상승장이 끝난 만큼 헤지펀드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세상승장이 끝났기 때문에 주식을 사서 계속 보유하는 식의 바이앤드홀드 전략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인구구조의 변화, 중국 성장세 둔화, 환율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에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대신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김 그룹장은 '재야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초 증권사 수익률 대회에서 5연속 우승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KDB대우증권 자기자본매매팀(프랍팀)에서도 일한 바 있다. 자기자본매매(프랍트레이딩)는 금융회사가 예금, 신탁자산 등이 아닌 회사 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활동이다. 위험부담이 크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예금, 대출, 중개 업무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선호된다. 프랍트레이더들은 펀드매니저나 트레이더 중에서도 검증된 이들이 맡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와 친분이 있었고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확신이 커 헤지펀드그룹장으로 오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손'인 연기금들이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점도 호재다. 그는 "웬만한 연기금들은 헤지펀드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국민연금은 아직 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헤지펀드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부 완화돼야 할 규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그룹장은 "가령 개인이 헤지펀드에 투자를 하기 위한 최소투자금액이 5억원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며 "헤지펀드 투자를 원하는 개인들을 위해 '펀드오브펀드'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펀드매니저 개인 자산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외국에서는 이미 다 허용돼 있는 부분"이라며 "자신의 자산이 들어가 있으면 더 열심히 운용을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헤지펀드는 숏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하는 만큼 펀드매니저 개인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임 후 몇몇 인력을 충원했는데 앞으로도 뛰어난 펀드매니저 영입에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