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라운딩할 준비됐나요?

      2014.02.04 17:36   수정 : 2014.10.29 23:43기사원문
사흘간의 반짝 추위가 물러가고 목요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는다고 기상청은 예보한다. 이제 큰 추위는 다 지나간 셈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이, 혹은 게을러서 겨울엔 아예 채를 놓는 사람들은 새 시즌을 위해 바야흐로 워밍업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한 날씨여서 연습장 등록이 엄두가 안 나는 이들이 많다. 봄 기운을 느끼는 3월 초까지는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야 겨우내 굳은 몸을 풀 수가 있을까.

3월 말에 시즌을 맞이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1월 중순부터 몸 담금질을 한다.
근육 단련이나 훈련의 효과는 며칠 후가 아니라 40~50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6개월의 시즌을 얼마나 풍성하게 보내느냐는 약 45일간의 스프링 캠프 훈련 농도에 달려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길게는 3~11월, 짧게는 4~10월의 새 시즌을 흔들림 없이 보내려면 지금부터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먼저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빠뜨리지 말자. 유연성, 스피드, 집중력 중 나이 든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꺾는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10~20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같은 양의 몸풀기를 하면 스윙 연습에 훨씬 빨리 적응이 된다.

1983년 출범한 민속씨름의 초대 챔피언은 키 2m 5㎝의 '인간 기중기' 이봉걸도,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대학 2년생인 이만기였다. 키 182㎝로 무명이었던 그가 일약 '모래판의 황제'로 떠오르며 통산 4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타고난 유연성과 화려한 기술을 꼽았다.

1980년대 후반 혜성처럼 나타나 '이만기 시대'를 종식시키며 '소년 천하장사'가 된 강호동도 마찬가지다. 키와 몸집이 천하장사에 도전하기엔 작은 편이었지만 천부적인 허리 유연성으로 자신보다 훨씬 큰 거구들을 곧잘 쓰러뜨렸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과 '괴물' 류현진도 부드러운 피칭으로 눈부신 승수를 쌓았다.


그러므로 비시즌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연습에 들어가기 전 또는 라운딩 직전에도 스트레칭으로 준비 자세를 빈틈없이 만들어야 한다.

추위 탓에 연습장 가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아파트나 집 근처의 빈터에서 드라이버와 아이언 두개로 '빈 스윙'을 하는 것도 좋다.


여당의 중진이었던 모 정치인은 얼굴이 팔려 연습장엘 못 가자 인적이 드문 공터에서 하루 100개씩의 연습 스윙으로 '핸디캡 10'을 유지했다고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지 않는가.

si8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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