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침형 인간으로 바뀔 수 있는 적기
2014.02.10 16:21
수정 : 2014.10.29 20:55기사원문
그러나 수면 양은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4~5시간만 자고도 가뿐히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10시간을 넘게 자도 졸리고 피곤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는 한 사람의 수면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은 잠들고 깨어나는 시기가 결정되는 각자의 생체시계가 따로 있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먹는다고 '아침형 인간'이 되기는 어려우며 개인이 잠을 줄일 수 있는 한계는 고작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사람의 생체주기패턴은 정상형, 저녁형(지연형), 아침형(조기형) 크게 3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정상형은 대부분 사람이 가지고 있는 패턴으로 오후 11시 정도에서 수면을 시작해 오전 6~7시 경에 기상하는 패턴이고, 지연형은 새벽 2~3시 이후 잠들어 늦게 일어나는 패턴에 해당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생체 주기의 패턴은 개인의 생활습관에도 영향을 받지만 뇌 시신경교차상부핵의 유전자 양상에 따라 조절되므로 쉽게 그 패턴이 바뀌지 않는다"며 "다만, 나이의 변화와 생체시계의 변화를 통해 조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리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체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전 3시에 멜라토닌이 최고로 많이 분비되고, 체온은 새벽 5시에 최저로 떨어진다.
아침형 인간은 멜라토닌이 최고점에 오르는 시간과 체온이 최저로 떨어지는 시간이 일반인보다 빠르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비교적 앞당겨져 있다. 반면 멜라토닌이 최고점에 오르는 시간과 체온이 최저점에 도달하는 시간이 일반인들보다 늦은 사람들은 생체리듬이 늦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멜라토닌 및 체온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하게 되면 수면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진규 원장은 "자신의 수면주기패턴을 확인하고 평소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난히 피곤하고 부담스럽다면 기상시간과 수면시간을 조금 늦추는 것이 하루를 더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보다 수면시간동안 얼마나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햇빛을 보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보통 아침에 잠을 깨게 되는 이유는 햇빛의 영향이 크다. 햇빛은 우리 신체 내 멜라토닌의 분비를 활발하게 만들어서 잠에서 깨어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서 개운한 정신이 들지 않는다면 아침 햇빛을 잠시 쐬어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졸린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또 일어나서 잠시 동안 걸어주는 것도 교감신경계를 깨워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