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철새’ 옛말.. 시장침체에 ‘텃새’ 변신

      2014.02.16 17:12   수정 : 2014.10.29 17:51기사원문

잦은 이직 탓에 '철새'로 불렸던 펀드매니저들이 텃새로 자리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초 기준 54개 자산운용사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 607명의 평균 근무기간은 4년 11개월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4년 8개월보다 3개월이 늘어났다.

펀드매니저의 평균 재직기간은 2008년 1월 3년, 2009년 3년 , 2010년 1월 3년 5개월, 2011년 1월 3년 9개월, 2012년 4년 6개월 등으로 해마다 길어지는 추세다.

평균 근무기간이 가장 긴 자산운용사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8년 1개월)이다.

이어 도이치자산운용(7년 4개월), 하나자산운용(7년), 우리자산운용(6년 4개월), JP모간자산운용(6년 3개월), 피델리티자산운용(6년 2개월), 삼성자산운용(6년), 신영자산운용(6년) 등도 매니저들이 6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35명의 펀드매니저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근무기간이 5년 2개월로 평균을 웃돌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펀드매니저 33명)과 한화자산운용(30명)은 각각 4년 10개월, 4년 3개월의 근속기간을 보였다.

반면 메리츠자산운용(1년 8개월), 피닉스자산운용(1년 8개월), 코스모자산운용(1년 7개월), 흥국자산운용(1년 7개월, 알파에셋자산운용(1년 6개월), 마이애셋자산운용(1년 3개월)등은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채 2년을 넘지 않았다.

펀드매니저의 근속기간이 늘고 있는 것은 펀드 운용방식이 점차 펀드매니저 개인에서 '팀' 운용으로 바뀌면서 스카우트 경쟁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계속된 환매로 펀드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비싼 몸값을 지불하며 펀드매니저를 영입하려는 운용사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하는 펀드 수는 2월 기준으로 평균 5개였다. 5년 전 펀드매니저 1명이 11개의 펀드를 운영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펀드매니저가 과도하게 많은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 관리비용이 증가하고 관리소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펀드매니저 1인당 설정원본은 3251억원이었다. 1인당 설정 원본액은 2008년 1월 5515억원, 2009년 1월 5205억원, 2010년 1월 4109억원, 2011년 1월 3398억원, 2012년 1월 3237억원, 2013년 1월 3245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시장환경이 어려워지자 펀드매니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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