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치료예방 국내 권위자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
2014.03.11 17:32
수정 : 2014.10.29 04:52기사원문
"약물치료와 함께 싱겁게 먹으면 콩팥병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지난 2월 말 정년퇴임한 후 서울 대학로에 '서울K내과'를 개원한 김성권 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교수(사진)는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국제신장학회 이사 등을 지냈으며 콩팥병 치료 예방의 국내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 1982년부터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200여편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논문을 포함, 500여편의 논문을 썼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을 보다 보니 진료시간이 짧아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며 "오랫동안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개원하면 친절한 설명을 해달라는 부탁이 있어 이를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3개월에 한 번씩 구두를 바꿀 정도로 환자들을 많이 보는 교수였다. 지난 10년간 20만명, 대학에 재직한 40년간 약 50만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서울K내과는 콩팥의 영어단어인 'kidney'에서 따왔다. 이 병원은 당일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동네의원의 편리함과 대학병원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또 김 원장의 전문분야인 콩팥을 치료하기 위한 투석기 39대도 들여놨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는 콩팥병이 많이 진행된 중증환자들을 주로 진료해왔는데 이는 전체 만성 콩팥병 질환자의 1%에 불과하다"며 "전체 인구의 14%인 만성 콩팥병 환자를 좀 더 폭넓게 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1차 의료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오랜 진료경험으로 환자를 눈으로 보면 증상을 진단하는 망진(望診)의 경지에 올라있다.
그는 "정확한 진단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해결되지 않는 중증환자의 경우에는 대학병원의 해당 질환 전문의사에게 치료를 받도록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사구체 신장염의 경우 3분의 1은 완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완치되려면 약물 치료만으로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싱겁게 먹기를 실천해야 한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은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싱겁게 먹기 운동 본부'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그는 서울대병원 재직 중이던 지난 2012년 '싱겁게 먹기 실천 연구회'를 만들어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미국이나 일본은 신부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영국과 대만은 신장투석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싱겁게 먹기 정책을 잘 실천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싱겁게 먹기 운동의 중요성은 외국의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며 "영국과 대만처럼 나트륨 줄이기 등 콩팥병 예방을 위한 건강정책을 잘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