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단조,獨·印尼 등 해외수주로 올 수익성 개선

      2014.05.06 16:34   수정 : 2014.05.06 16:34기사원문

【 창원(경남)=김기덕 기자】 # "꽝, 꽝~." 경남 창원공단에 위치한 한일단조 공장에서 울리는 기계의 굉음은 6t 압력의 해머가 1300도의 온도에서 가열된 탄소.합금강을 찍어 내리는 소리였다. 이는 트럭 등 상용차 동력 전달 장치의 핵심부품인 링기어, 피니언 기어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였다. 최고의 단조 전문가들로 뭉친 170여명의 숙련공은 구슬땀을 흘리며 밤낮을 잊고 작업에 몰두한다. 그 중심에는 지난 1970년대 20세 나이에 한일단조에 사원으로 입사해 두 달 전 3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권병호 대표가 있었다.

6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만난 권병호 한일단조 대표는 40년 업력의 단조업계 전문가답게 차분하면서도 긴 호흡으로 한일단조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올해는 최근 몇 년간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반드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해외 물량 및 신규 고객 확대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권 대표는 "최근 독일시장 메이저 3대 자동차 부품업체를 둘러보는 출장길에 올라 신규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또 인도네시아 완성차 모듈 1위 기업 아이지피(IGP)사에 주력 부품인 액슬 샤프트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유럽, 동남아시아와 중국시장 공략을 적극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법인 등 턴어라운드 자신

한일단조는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은 63.8% 늘어난 4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40억원 발생했다. 당연히 적자폭도 커졌다. 매출액도 0.6% 줄어든 13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사업의 매출지연과 법인세 증납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늘어나서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자신하고 있다. 먼저 신규사업인 래디얼 포징을 통해 현재 방산 부문 조선을 비롯해 해양플랜트, 풍력, 원자력 등 산업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래디얼 포징은 자유단조와 형단조에 해당하는 중간 규모의 단조제품을 생산하는 장비다.

기존 자유단조에 비해 정밀한 부품제조가 가능하고 고속생산이 가능하다.

권 대표는 "최근 래디얼포징은 제품다각화에 따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미 두산중공업에 RF를 적용한 금형공구강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 조만간 국내 굴지 대기업과도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한일단조는 지난해 업계 최초 온간 폐쇄단조공법을 적용해 '베벨기어(동력장치 강화를 위해 차축에 적용되는 핵심부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또 태국공장에 4000t가량의 자동화 프레스 라인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말이나 내년 태국법인을 반드시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현재 해외 주력 고객사인 다나사의 대기물량만 180만개다. 일본 완성차 시장까지 보태지면 추가 물량에 따른 제조라인 증설도 적극 검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포이드 기어는 오는 8월 태국법인에 4000t 규모의 프레스와 볼스터 등이 새롭게 증설될 예정이다.

■질적성장 원년

해외거래선 다변화와 함께 국내에선 질적 성장의 원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 향상 △효율성 극대화 △수익성 향상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권 대표는 "주력 아이템별 신기술 적용을 통한 품질 향상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거래선별 납품 단가를 현실화할 예정"이라며 "실제 내부적으로 추정해 본 결과 원자재, 전력비, 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연간 30억~40억원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개선, 자동화 라인 적용 등 생산 합리화를 통해 설비가동률 및 수율 제고, 차별화 기술기반의 제품다각화 및 거래선 다변화 등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기존 주력시장이던 유럽·북미 시장을 넘어 태국 현지화 물량을 기반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과 남미 및 일본 로컬 시장까지도 공략할 예정"이라며 "국내 법인 역시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내 올해는 최소 10% 이상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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