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가격인하 전면에 나선 이통사

      2014.05.14 18:06   수정 : 2014.10.27 13:56기사원문

다음 주 정부의 '순차 영업정지' 족쇄가 풀리는 이동통신사들이 침체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통업계는 두 달여의 영업정지 기간 가라앉은 소비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10여종에 이르는 대규모 단말기 가격 인하를 공동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각사별로는 신규 요금제 출시, 장기 가입자 우대 정책, 저가폰 집중 등 가입자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들을 수립한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1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불법보조금 경쟁으로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5일간의 순차 영업정지를 받은 이통 3사들이 오는 20일부터 동시 영업에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KT가 단독영업 중인 가운데 LG U +가 19일, SK텔레콤이 20일부터 각각 영업을 재개한다.


이통사들은 한결같이 지난 3월 13일 이후 60여일간 이어진 순차 영업제재로 침체된 휴대폰 시장을 되살리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 들어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포함)는 보조금 대란이 벌어졌던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122만여건, 129만여건이었다가 순차 영업정지가 시작된 3월에 59만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LG U +가 주로 단독영업을 진행했던 지난달에는 39만건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월 100만건 안팎이던 평소와 비교해도 절반 이하까지 시장이 냉각된 셈이다.

영업정지 중인 이통사의 한 임원은 "보조금 과열 경쟁을 자초해 최악의 영업제재를 받은 걸 감수하지만 두 달여의 영업정지로 이통시장이 바닥까지 침체된 상황"이라며 "이통 3사들이 영업재개를 앞두고 시장을 어떻게 살릴지를 두고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휴대폰 소비 촉진을 위해 대규모 단말기 가격 인하를 제조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현재 영업재개 이후 가격인하가 예상되는 단말기 기종은 이통 3사 공통 모델과 전용 모델을 합쳐 15종 안팎에 이른다.

가격인하 대상은 주로 지난해 출시된 모델들로 아직 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되는 기종들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가 60만원대 후반에서 70만원대 초반, 갤럭시 메가가 50만원대 후반, 갤럭시 윈이 3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인하 협상이 진행 중이다. LG전자 G2는 70만원대 안팎, G프로는 50만원 안팎, 팬택 베가 아이언은 4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 U + 전용인 Gx와 SK텔레콤 전용인 갤럭시S4 액티브도 각각 50만원 안팎과 60만원 중·후반 수준에 맞게 가격인하가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 이통사들은 베가 시크릿노트 등 공통 모델과 전용 모델들의 추가 가격인하도 타진 중이다.

이통사들은 단말기 가격인하와 별도로 가입자 유치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영업정지기간 가장 많은 가입자가 이탈한 SK텔레콤은 영업재개와 동시에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유무선 결합상품과 관련한 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단독영업기간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GK, L70, 아이폰5 등을 인하해 가입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중저가폰 집중 전략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LG U +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중심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력을 높일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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