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인민해방군 사이버 범죄 기소 놓고 ‘충돌’

      2014.05.20 16:37   수정 : 2014.10.27 08:38기사원문
【베이징=김홍재 특파원】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5명을 '사이버 범죄' 혐의로 기소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배심은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기소하면서 산업스파이, 기업비밀절취 등 6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총 31차례에 걸쳐 미국의 철강과 원전, 태양광 에너지 기업 등 6곳을 해킹해 제품이나 재무구조, 직원 신상 관련 정보를 빼낸 혐의다.

이들이 표적으로 삼은 미국내 기업과 노조는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와 철강회사인 US스틸, 특수금속 기업 ATI,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미국 철강노조(USW), 독일 태양광 업체 솔라월드의 자회사로 파악됐다. 이들은 US스틸과 웨스팅하우스 내부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정보를 빼돌렸고 ATI에선 직원 수천명의 네트워크 인증서를 훔쳤다.


또 알코아에선 회사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최소 2907건의 이메일을 가로챘고 노조 직원 이메일 계정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킹은 주로 2010∼2012년에 이뤄졌다. 미국 당국은 이들 기업이 입찰 경쟁이나 중국내 원전건설 등 주요 무역 협상을 하던 시기에 중국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사실 관계를 날조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고의로 사실을 날조해 소위 인터넷 정보절취 등의 혐의로 5명의 중국 군관을 기소했다"면서 "이는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중미 협력과 상호 신뢰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즉시 미국측에 항의했으며 미국이 잘못을 바로잡고 기소를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인터넷 기밀절취와 감청, 감독의 엄중한 피해자"라면서 "미국은 중국 정부와 기구, 기업, 대학, 개인에 대해 인터넷 공격과 감청 감시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 대변인은 "미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인터넷 보안 문제를 해결할 만한 성의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은 중·미간 인터넷 업무조의 활동을 중지키로 결정했다"면서 "상황의 추이에 따라 추가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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