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통로까지..’ 재계 회장들이 이용하는 ‘VIP 병실’
2014.05.20 17:33
수정 : 2014.10.27 08:32기사원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옮긴 VIP실은?' 삼성서울병원은 이 회장의 모든 검사결과가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돼 지난 19일 저녁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장이 사용하게 될 VIP 병실은 20층에 자리잡은 8개의 병실 중 하나로 알려졌다.
■VIP병실 보안요원이 24시간 차단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19층과 20층에 총 61개의 VIP 병실을 보유하고 있다. 병실료는 규모에 따라 1일 57만원에서 174만원까지 나눠져 있다.
20층은 보안요원이 배치돼 외부와 철저히 차단하고 있으며 특히 본관 3층 중환자실과 비밀 통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VIP 병실에는 환자 병상뿐 아니라 응접실, 보호자 침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0~2012년 VIP병실 입원환자가 가장 많은 병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병실에는 2010년 1만5018명, 2011년 1만5291명, 2012년 1만3930명 등 총 4만4239명의 환자가 입원한 바 있다.
이 회장의 경우 일반병실로 옮기기 전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중환자실은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입실해 집중적인 치료와 간호가 제공되는 곳이다. 환자가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환자를 보호격리하고 저항력이 약한 환자의 교차감염예방을 위해 1일 2회로 보호자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특히 고도의 정교한 감염관리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VIP병실로 이동하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 하루에 220만원
서울 주요 병원의 VIP 병실도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총 30개의 VIP 병실을 운영 중이다. 가장 비싼 병실은 128만원이며 입원실에 환자와 보호자용 침대가 있으며 응접실, 주방, 전용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가장 싼 VIP 병실은 50만원으로 입원실과 응접실이 함께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에도 특실병동 앞에 24시간 보안요원이 배치돼있고 환자가 원하는 경우, 세발 목욕 등 위생 전문 간호사로부터 위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본관 20층에 총 16개의 VIP 병실을 갖추고 있다. 병실료는 1일 113만원에서 최고 220만원이며 역시 별도의 보안요원이 상주한다. 각 병실마다 개별 냉장고와 TV와 화장실, 욕조가 별도로 구비되어 있으며 특히 가장 비싼 220만원(2개실) 병실에는 별도의 널찍한 응접실 공간과 10명의 인원이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빔프로젝트 구비)도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VIP병실(특실)은 총 30개를 운영 중이며 비용은 49만~150만원대다. 방문객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도록 보안시스템을 가동 중이며 VIP 전용 엘리베이터,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 등 최고의 전망과 호텔급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남산타워, 한강, 63빌딩, 우면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갖춘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별도 VIP 병실 대신 40만~80만원의 1인실 특실을 운영 중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