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올라도 납품단가 제자리

      2014.05.26 17:50   수정 : 2014.10.27 03:21기사원문
최근 3년간 제조원가가 올랐는데도 대기업 납품단가는 제자리에 머무르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 협력 중소 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의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소기업의 재료원가는 2013년 5% 상승했고, 2014년(4월 기준)에는 7.2%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이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단가는 2012년을 기준으로 2013년 0.8%, 2014년 0.4%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엔 재료원가가 지난해에 비해 더욱 큰폭으로 상승했는데도 납품단가 인상폭은 오히려 낮았던 것.

실제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의 한 고위임원은 "올해 납품단가가 10%가량 인하됐다"며 "같은 업체에 납품하는 다른 중소기업들은 심지어 20~30% 가까이 인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업종에서 납품단가가 '적정하다'라는 응답이 53.3%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조선업종에서 '적정하지 않다'라는 응답이 78.3%에 달해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작년 조사 결과 대비 약 7.7%포인트 증가한 61.7%의 중소업체가 현재 납품단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양찬회 동반성장실장은 "그동안 경제민주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현실화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경영상 어려움이 더욱 크다는 점이다.
3단계 이상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에서는 납품단가가 2012년과 비교해 2013년 0.1%, 2014년 0.4% 각각 하락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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