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프락치’ 자체감찰 검토

      2014.06.02 16:55   수정 : 2014.06.02 16:55기사원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 대한 수사당국의 신병확보가 장기화되면서 '당국의 무능'을 지적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직적인 비호세력과 함께 수사정보가 검찰이나 경찰 등 내부에서 새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검찰이 자체 감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해 전국 일선청에서 수사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유 전 회장 검거팀에 추가 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유 회장이 계속해 검찰의 추적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다"면서 "검찰 내부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라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유 회장을 추적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도 "구원파 차원을 넘어선 조직적인 비호세력의 존재를 의심케 하는 정황이 있다"며 수사정보의 유출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같은 의심을 제기하는 이유는 비밀리에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파악하고 현장을 급습했지만 매번 한발 늦어 검거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수사정보가 실시간으로 유출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구원파 측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허위 역정보를 흘려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는 것도 내부 정보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구원파 측이 유 회장 도피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쏘나타 승용차를 포위망이 쳐진 전남 순천에서 200여㎞ 떨어진 전북 전주에 버린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추적과정에서 수적으로 많은 경찰력이 투입된 점을 들어 경찰을 우선 의심하는 분위기지만 검찰 내부에서 정보가 새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 역시 '결정적인 정보는 검찰이 쥐고 있다'며 검찰을 의심하는 쪽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혐의나 정보유출 경로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느 쪽도 결백을 자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 검경 양측의 솔직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재경지역 특수통 검사는 "구원파와 같이 특정종파.종단을 배경으로 오랫동안 성장해온 세력은 검찰과 경찰은 물론 사회 요소요소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두는 것이 특징"이라며 "수사정보가 새나간다는 정황이 있다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 검찰청을 대상으로 수사능력이 우수한 검사와 수사관 10명을 수사팀에 추가 투입해 즉각 작전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조력자가 자수하지 않을 경우 끝까지 추적해 관용 없는 처벌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장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을 철저히 추적해 부정축재한 재산은 모두 환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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