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전문성 검증에 초점
2014.08.19 15:49
수정 : 2014.10.23 23:39기사원문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과 논문 표절 등 김 후보자에게 도덕적 흠결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앞서 교문위에서 김명수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전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연쇄 낙마했던 탓에 야당측에서도 과도한 공방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전반적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새누리당의 엄호 속에서 이뤄졌다.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은 "논문이나 연구비, 아파트 다운계약서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준비를 완벽히 했느냐"면서 "있는대로 말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같은 당 서용교 의원은 "박근혜 정부 2기 막바지 청문회가 진행중인데 후보자께서 빠르게 업무를 파악해 국정을 안정시켜 달라"면서 사실상 청문회 통과를 전제로 발언했다. 신의진 의원도 "문체부 수장으로서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갈등해소에 다가가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후보자의 편중된 경력과 업무 적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논문 표절, 연구비 횡령, 아파트 매매 다운계약서 작성 등 그간 불거진 의혹에 대해 날선 질문을 던졌다.
새정치연합 배재정 의원은 "2010년부터 종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가 청문회 준비를 시작한 후 납부했고, 소득이 있는 배우자를 본인의 연말 소득공제에 포함시켜 불법 세금환급을 받았다"면서 도덕성을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연말정산을 포함해 세금을 미납한 데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세무 지식이 부족해 생긴 일"이라면서 "혹 미납된 세금이 없는지 살펴보고 미납세금이 있다면 곧바로 납부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같은당 안민석 의원은 "편향된 전문 분야 직종에 오래 계셔서 청문회용 장관으로 그치지 않을까 우려 목소리가 있다"면서 최근 공연과 스포츠 관람 경험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어 안 의원은 김 후보자가 세월호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지 않았다는 답변을 듣고 "당장 내일이라도 찾아가라"고 주문했다.
홍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같은 논문으로 교내 연구비를 중복 수령했다는 의혹과 1990년 구입했다가 5년 뒤 매각한 서초구 반포 주공아파트의 다운계약서 작성, 취·등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도 거론됐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앞서 야당측에서는 문체부 장관은 물론 1차관까지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겨둔 사태와 더불어 인사 추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설훈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전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거론하며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지만 허물을 덮으려 거짓을 말하면 상황은 악화되고 결국 낙마로 이어진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도 "이런 사태를 초래한 청와대 사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누가 부적격자를 추천하고 인사 검증했는지 소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