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지표 개선 예상, 주식투자 비중 확대 적기
2014.08.24 16:58
수정 : 2014.08.24 16:58기사원문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명량'을 보면서 필자는 이순신 장군이 보여 준 리더십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그분이 아들에게 했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이라는 말은 가슴 깊이 담아둘 필요가 있다. 막연한 긍정론이 아니라 두려움을 진정한 용기로 바꾸기 위해 자신이 솔선수범했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주식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탐욕스러워질 때 주가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명언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투자가들의 얼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7월에 만난 투자가들은 주식도 제대로 편입하지 못했는데 주가가 올라 걱정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따라가야 되느냐고 물어보곤 했다. 그런데 8월 중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정을 받자 갑자기 대세상승에 회의론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했을까. 투자가들의 마음이 변했을 것이다. '명량'과 버핏의 교훈은 지금의 주식시장에도 적용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고 이를 위해 주변을 살피고 행동한다면 투자자들의 결말은 승리(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국내 증시는 변곡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미국과 영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는 재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생각할 수 있는 내수부양의 정책카드를 모두 제시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지금은 주식시장에서 용기를 낼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첫째, 미국 정책금리는 시기의 문제지 결국 인상될 것이다. 올해보다는 내년 2·4분기 말이나 3·4분기 초가 유력해 보인다. 인상의 폭과 속도를 생각해야 한다. 미국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는 과거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고용시장 회복 속도는 더디고 인플레 압력은 낮은 편이다. 향후 미국은 시장에 시간을 두고 금리 인상 시그널을 충분히 줄 것이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중국의 제조업지수, 통화량, 소매판매 지표 등이 둔화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의 차이나쇼크(경기둔화와 신용리스크 부각)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신용리스크를 볼 수 있는 1개월물 중국 단기조달금리는 4.3%로 지난해 상반기 8.7%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다. 하반기에는 인프라 투자와 소비부양이 상반기보다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경기둔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으며 추가적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도 기대된다.
셋째, 우리 정부의 내수부양책(재정지원과 서비스업 활성화 정책)과 금리인하 효과가 바로 실물경기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먼저 심리지표를 개선시키고 주택가격 회복세에 도움을 줄 것이다. 3·4분기 이후 실물경기 지표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지금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대(2013년 3.7%)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의 호흡을 가지고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변곡점에 선 지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