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끝) 중국 기축통화 자신감 선언 후 5년.. 전세계 화두는 위안화 직거래

      2014.08.24 17:02   수정 : 2014.08.24 17:02기사원문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는 "미국 달러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행하는 SDR(특별인출권)을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 세계를 놀라게 했다.

3조달러의 외환보유액, 1조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 등을 보유한 중국의 행보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제 중국이 자신의 화폐인 위안화를 본격적으로 국제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5년여가 지난 2014년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은 어떨까.

각종 지표는 이미 위안화가 국제적인 통화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발표하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인 '위안화 글로벌 지수(RGI)'는 5월 현재 1882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84.4% 상승했다. 2010년 말 기준 지수 100에 비해 3년 반 동안 18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과 함께 주요국의 역외 금융허브 경쟁이 가열되면서 아시아에서 위안화가 지역 기축통화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위안화가 달러 다음으로 기축통화의 지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위안화가 기축통화의 반열에 오른 뒤 그때 가서 움직이면 한발 늦다"면서 "그 전에 위안화 허브를 위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의 성장은 한국의 정책에도 많은 변화를 주문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수십년간 아시아에서 통용됐던 '달러 스탠더드'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도 다른 신흥국과 함께 이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은 60~70%가 달러화 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저물어 가는 달러 시대에 새로운 대응책 마련은 이들 신흥국에 적잖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말로 3072억달러를 기록,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 또한 달러 약세가 큰 역할을 했다.

외환보유액이 넘쳐나는 곳에서의 선택은 많지 않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 비중을 줄여 나가야 한다.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대안은 중국 위안화라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도 위안화의 힘을 보여준다.

현재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를 제외할 경우 일본, 호주, 영국에서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은 원·위안화가 거래통화가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위안화 청산 결제은행으로 지정된 교통은행이 이르면 9월 말부터 청산 결제 업무를 시작한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지난 7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위안화 금융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원은 "원·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비용절감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직거래 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면밀한 준비를 통해 초기에 안정적으로 시장이 돌아갈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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