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조장에 금주령까지.. J대 경찰행정학과 논란
2014.08.26 15:28
수정 : 2014.10.23 19:17기사원문
충남의 한 사립대 경찰행정학과에서 한 선배가 후배들에게 특정 학생에 대한 왕따를 조장하고 금주령을 내리는 등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5일 오늘의유머 등 각종 커뮤니티에 'J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 학과 선배가 후배들에게 '지도부 공지'라는 제목 하에 보내는 카카오톡 단체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행정학과 이 모씨는 학과 내 후배들에게 "과탈자 명단 발표"라며 몇몇 후배들의 이름을 거론한 뒤 "위 인원들에게는 선후배간 인사금지, 어울린 인원에게 제재 가하겠음"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학과 내 왕따를 주도했다.
이어 "과탈자는 더 이상 경찰행정 아니다. 과탈하면 더 편해진다고 과탈한다는 인원들 더 나오는 것 같은데 과탈하면 다시는 경행(경찰행정)으로 못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과탈자란 학회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두고 과 이탈자로 규정한 것이다.
아울러 이씨는 "현 시간 부로 총원 금주령. 예비역 열외 없이 금주령"이라는 공지를 전하기도 했으며, 사복착용기간을 별도로 둬 후배들의 복장에도 관여했다. 또 "과잠과츄 취식보행금지"라는 문자도 전달해 후배들이 학과 잠바 및 트레이닝복을 입고 음식물을 먹는 것을 금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대학교가 군대인 줄 알았네요", "어린 사람들이 학교도 졸업 안 한 주제 벌써부터 위아래 서열이나 잡고 있네", "어차피 경찰 먼저 되는 사람이 최종 선배가 될텐데 저게 뭔 소용인지 모르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과 통화를 해보니 학회 활동을 안 하는 후배들이 예전보다 많아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다소 무리를 한 것 같다"며 "왕따 조장 등은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며, 다만 학회 활동은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복장 규제 등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학과에서는 개강하자마자 총회를 열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한다는 것이 학과장의 의지"라며 "학생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 학교 차원에서 조사도 벌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