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發 'NFC 모바일 결제시장' 확대 전망

      2014.11.05 18:06   수정 : 2014.11.05 22:23기사원문

애플의 애플페이와 함께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이 급부상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NFC의 활용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선 수년 전부터 통신사들 주도로 NFC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시도가 있어왔지만, 국내 금융권 등 관련업계의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용화에 안착시키지 못한 실정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출시한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는 물론 자동차 분야에서도 NFC 기술을 적용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애플의 iOS가 2014년 2·4분기 기준 전세계에서 24.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페이의 출시가 글로벌 NFC 결제 시장 확대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결제액은 2354억달러(약 251조원)를 넘어섰으며 오는 2017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한 7210억달러(약 7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세계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NFC를 활용한 방식과 폰빌로 불리는 원거리 결제방식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인앱결제 방식 등으로 크게 나뉜다.

이 중에도 NFC는 오프라인에서 단말기를 NFC 인식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뿐 아니라 각종 쿠폰이나 할인정보를 인식할 수 있어 가장 유용한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NFC결제 방식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안문제 등에 대한 불신으로 적극 사용되지 않으면서 기술은 앞섰으나 활용은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2007년부터 국내 통신 3사는 스마트폰 유심(USIM)에 발급된 카드 안에 NFC 기능을 넣고, NFC 인식단말기인 '동글'에 읽혀서 결제 가능하도록 호환 규격을 맞췄다. 하지만 현재 이 결제 방식이 실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가맹점들 대부분이 NFC 인식단말기인 동글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NFC를 활용해서 최근에는 결제시장보다는 문을 여는 스마트키나 개인 일정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양복 등 다른 분야에 활용하고자 한다"며 "결제 시장을 확대해 나가려면 금융권과의 협업이 필수적인데, 헤게모니가 금융권에 있는 상황에서 많은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통신사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LG U+다.

NFC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중 교통 서비스를 이용하는 LG U+ 가입자는 현재 약 100만명 수준이다. 이 밖에도 LG U+는 모바일신용카드(전카드), 현금카드(전은행), 모바일 멤버십(롯데 등) 등에 NFC 결제 기능을 활용 중이다.
NFC 기술을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LG U+는 또 페이나우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LG U+는 이를 위해 가맹점에 오프라인 이동형 결제 단말기 비즈 페이나우(Biz Paynow)를 보급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부터 NFC를 결제 시장에 도입하려는 시도는 통신사를 중심으로 있어왔지만, 현재는 결제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NFC를 활용하고 있다"며 "애플이 NFC 결제 시장을 확산시켜갈 수록 글로벌 NFC 결제 시장이 커갈텐데, 우리로써는 큰 시장을 놓친 거라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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