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왕 제품 사려고 텐트치고 2박 3일 노숙"
2014.11.06 15:34
수정 : 2014.11.06 22:24기사원문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화의류(SPA) 브랜드 H&M과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의 컬래버레이션을 출시하는 6일 오전 8시.
매장을 들어가려는 고객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섰다. 회사 측은 1300여명이 줄을 선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줄은 지난 4일 오후부터 텐트와 침낭, 담요로 무장하며 서기 시작한 것이다.
H&M 관계자는 "과거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출시 때에도 고객들이 하루 전부터 줄을 서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2박 3일간 줄을 서는 경우는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렉산더 왕은 자신의 이름을 건 레이블을 운영함과 동시에 최근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H&M 컬래버레이션 역사상 첫 미국 디자이너이자 최연소 디자이너이다.
이번 컬렉션은 이날 명동눈스퀘어점, 압구정점, 부산 센텀시티점, 인천 신세계점, 대구 동성로점 등 국내 5개 매장을 포함한 전세계 250여개 매장에서 동시 출시됐다.
경기지역에서 H&M 눈스퀘어점 매장을 찾은 20대 남성은 "남성복의 경우 압구정점과 눈스퀘어점만 판매하기 때문에 5일 오전 10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래도 첫 번째 입장조에 들지 못해 원하는 사이즈를 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매장을 찾은 동료들과 열댓개의 대형 쇼핑백에서 구매한 제품들을 꺼내어 확인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또 다른 20대 남성은 "하루 일찍 왔어야 했어!"라며 아쉬움 섞인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그는 "인터넷에 공개된 컬렉션 품목 가운데 눈여겨 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5일 오후 10시에 와서 기다렸는데, 이미 앞에 사람들이 많아서 살 수 있는게 거의 없었다"며 "옷은 보이는 데로 바구니에 넣고, 물병도 있기에 아쉬운 마음에 샀다"고 말했다.
'물병마저 밤새워 구매해야 할 정도냐'는 질문에 "알렉산더 왕은 최근 가장 핫 한 탑디자이너에 꼽힌다"며 "평소에 고가로 구매하지 못했던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니 물병이라도 사는게 남는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명동, 압구정점의 남성 컬렉션은 거의 모든 제품이 품절되다시피 했고, 여성컬렉션의 경우도 스쿠버 소재의 셔츠나 티셔츠, 재킷 등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