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인천유나이티드FC 매각·대기업 지분 참여 검토

      2014.11.13 13:15   수정 : 2014.11.13 13:15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프로축구 인천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FC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구단매각과 대기업의 지분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인천시와 인천유나이티드FC에 따르면 인천유나이티드FC는 매달 지급해야 하는 직원 급여를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FC는 원활한 구단 운영을 위해 연간 14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지만 인천시와 기업에서 들어오는 후원금은 45억원에 불과하다.

인천유타이티드FC는 올 상반기 상품매출·광고수입·입장권수입 등으로 약 63억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인건비·운영비·채무이자 등으로 약 72억원을 지출, 당기순손실액이 8억5000만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이 전자공시한 지난 6월 인천유나이티드FC의 자산총계는 29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31억7000만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이다.


게다가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치르느라 재정 여력이 없어 내년부터 지원금을 2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유나이티드FC의 재정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구단매각 등 다각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시민 주식 지분이 58%에 달해 시민주주 동의 없이 시민구단을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식적으로 구단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인천시는 강도 높은 재정개혁과 함께 대기업의 지분 참여 확대 등 다각적인 경영 정상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유나이티드FC는 2006∼2009년에는 4년 연속 흑자를 냈지만 스타감독과 국가대표급 선수 스카우트에 따른 고액 연봉 부담이 가중되고 중국 단둥 축구화 공장 지분 투자 등으로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010∼2013년에 적자를 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단 매각은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을 때 고려해야 할 경우의 수"라며 "기존 구단 운영방식으로는 현재 경영난을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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