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형 신한은행 인도 뉴델리 지점장 "인도기업·자산가 유치 확대"
2014.12.07 17:16
수정 : 2014.12.07 17:16기사원문
【 뉴델리.길롯(인도)=고민서 기자】 "은행이 인도 현지에서 독자적인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결국 '현지화가 답'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우량 인도기업에 대한 거래를 확대하고 잠재력 있는 개인자산가를 중심으로 거래도 늘려나가는 게 필연적이다. 거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 상품 및 서비스, 마케팅 활동 등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권오형 신한은행 인도 뉴델리 지점장(사진)의 청사진이다. 지난 1996년 뭄바이 지점을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연내 푸네 지점 신설을 앞두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 중 가장 먼저 인도에 발을 내디딘 만큼 현지화에 대한 로드맵도 확실했다.
권 지점장은 "은행은 제조업을 비롯한 타산업이 성장해야 더불어 성장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2012년 이후 한국계 대기업과 협력업체, 건설수주 등 한국계 기업의 인도 신규진출이 현격히 줄어들면서 한국계 기업과 관련한 영업기회도 그만큼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시장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선 무한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 5월 모디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변화의 바람이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지점장은 "모디정부에서 추진하는 친시장적인 정책으로 점차 한국을 비롯한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인도 경제가 활성화 국면에 들어선다면 은행도 보다 활발하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인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현지화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인도에 대한 그의 설명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권 지점장은 "한국과는 많이 다른 금융환경이나 인도 중앙은행의 금융규제, 금융관행 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지 않으면 인도에서 외국계 은행으로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시장이 큰 만큼 국내 금융기관이 인도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진다면 그 성과는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인도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 영업인력(RM)을 확충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점 확대와 더불어 인도 본부 내 중앙 핵심기능을 강화해 현지 영업력을 제고시키는 등 네트워크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