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여행 어디로 갈까

      2014.12.25 16:21   수정 : 2014.12.25 16:21기사원문

2014년 갑오년(甲午年)의 해가 저물어 간다. 다가오는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맞아 지난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과 소망으로 한 해를 준비할 수 있는 새해 일출 여행은 어떨까.

제주 전역에 자리한 수많은 오름들 가운데 성산일출봉은 제주 동부를 대표하는 오름이자 제주를 상징하는 명소다. 성산일출봉은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瀛州十景)'에서 제1경으로 꼽혔다.



성산일출봉은 국내 최고의 일출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일출을 보기 위해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이들도 많지만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광치기 해변이라고 알려져 있다. 광치기 해변은 성산일출봉과 성산읍을 잇는 모래사장 또는 모랫길을 말하는 사주라고 할 수 있다.

성산일출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축제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성산일출제는 오는 30일 세계자연유산마을 체험 트레킹을 시작으로 초대가수 공연, 전통혼례 체험 등이 진행되며 둘째날인 31일에는 기마단과 관악대, 사물놀이 공연 등 프로그램이 자정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서 제일 동쪽으로 돌출한 땅끝인 호미곶은 일출과 등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일출은 인근의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해서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호미곶은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 학자인 남사고(1509~1571)가 '산수비경'에서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면서 천하의 명당이라 밝힌 바 있다. 고산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국토 최동단을 측정하기 위해 영일만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고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기록했다. 호미곶 인근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힌 장기곶 등대와 등대박물관, 구룡포항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또 영일만의 해안도로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우리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 독도에서 일출을 맞으면 의미가 남다르겠지만 독도를 찾아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독도에서 맞이하지 못한 일출의 아쉬움을 달랠 만한 인근 일출 명소로 울릉도를 꼽을 수 있다.

울릉도의 일출 명소로는 섬 동쪽에 있는 내수전 일출전망대와 저동항, 망향봉에 있는 독도전망대 등이 유명하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선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일출과 함께 저동항과 행남등대, 죽도와 섬목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말머리를 닮아 이른바 '말바위'라고 불리는 북저바위와 어우러진 내수전 일출은 울릉도의 여유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내 더욱 아름답다. 아침 햇살을 받아 붉게 빛나는 성인봉의 웅장한 자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서 맞는 새해 해돋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 백령도 해돋이는 황해도 장연군 너머로 해가 솟는다. 대한민국에서 북한 땅 너머 해가 뜨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백령도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는 용기원산, 용기포 등 섬 동쪽 구역이다. 용기원산에 오르면 백령도 전체의 윤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용기원산은 해돋이뿐 아니라 백령도의 정경과 북녘 땅, 해넘이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려면 매서운 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를 견뎌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바다와 육지에 붉은 기운을 드리우며 해가 솟는 장면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 끝에 맞는 해돋이는 더욱 깊은 감동으로 다가선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새해 해돋이의 감동을 느껴보기 위해선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방어회와 갈치조림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 뒤 오후 배를 타고 마라도로 들어가면 된다. 모슬포항에서 마라도까지는 11㎞ 거리이며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423호로 지정돼 있다. 마라도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는 대한민국 최남단비와 마라도 등대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해돋이를 본 뒤에는 마라도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된다. 마라도는 해안선 길이가 4.2㎞, 동서 길이 500m, 남북 길이 1.3㎞, 면적이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남짓이면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충분하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는 1구 대리, 2구 항리, 3구 대풍리 등 세 마을이 있다. 일출을 보려면 1구 대리마을에 민박을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쾌속선이 입항하는 대리에는 흑산면 가거도 출장소, 보건소, 우체국, 파출소, 가거도초등학교, 흑산중학교, 가거도분교 등이 모여 있고, 민박과 식당을 겸한 집도 몇 군데 있다. 가거도의 해돋이 포인트는 마을 앞 방파제와 등산로를 따라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뜰목을 들 수 있다.
해뜰목 가는 길은 가거도의 4개 등산 코스 가운데 하나인 1코스의 일부다. 대리마을에서 동개해수욕장, 김부연하늘공원, 땅재전망대를 지나 해뜰목에서 일출을 보고 능선조망대, 샛개재를 거쳐 내려오는 원점으로 돌아오는 산행이 가능하다.
샛개재에서는 가거도항과 대리마을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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